[사회] 공무원 10명중 1명은 "사비로 상급자 밥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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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사비로 상급자 밥 샀다"는 공무원이 10명 중 1명 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는 중앙·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 결과, 지난 4월 기준 최근 1개월 내 이런 관행을 경험한 응답자가 11.1%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하위직 공무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국장·과장 등 간부의 식사를 대접하는 관행인 ‘간부 모시는 날’은 공직사회의 대표적인 악습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11월의 18.1%보다 7%포인트(p) 감소했지만, 여전히 잘못된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8일~5월 9일까지 중앙부처 2만8809명 및 지자체 8만4595명 등 11만34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개월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중앙부처가 10.1%, 지자체가 12.2%였다. 중앙부처는 지난해보다 2.4%p, 지자체는 11.7%p 각각 줄었다. 전체 응답자 중 32.8%는 지난 조사 후 ‘간부 모시는 날’이 줄어들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했다는 응답자의 45.7%는 그 빈도가 ‘주 1~2회’라고 답했다. 월 1~2회도 40.6%였다. 또 75.9%는 그 직위(복수 응답)가 ‘과장급 등 부서장’이라고 했고, 39.6%는 국장급이라고 답했다.

'간부 모시는 날'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35.8%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조직 분위기와 관행’을 꼽았다. 이어 ‘간부가 인사 및 성과평가 등의 주제이기 때문’(22.5%), ‘간부의 식사를 챙겨야 한다는 인식 팽배’(18.3%), ‘기관장 등 간부의 관심 부족’(9.2%) 등의 순이었다.

간부 모시는 날 근절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42.9%가 ‘간부 공무원의 인식 개선’을 강조했다. 이어 '기관장의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18.5%), '자연스러운 혼밥 및 더치페이 문화'(18.0%) 등이었다. 근절을 위한 노력과 관련해서는 ‘근절 관련 내용 전파’(31.6%), ‘기관장(단체장)의 근절 지시’(29.3%), ‘간부급 대상 근절 교육’(14.8%) 등이었다.

다만 75.6%의 공무원들은 간부와 직원 간 건전한 대화와 소통의 기회를 가지는 것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식사시간 외 소통 기회 확대를 위해 필요한 방안(복수)에 대해서는 ‘소규모 티타임 활용’(49.4%), ‘자유로운 소통 확대를 위한 직원 인식 개선 교육’(30.4%), ‘다양한 직급과 연차가 참여하는 간담회'(14.8%)등의 순이었다.

박용수 인사처 차장은 “전자인사관리시스템 내 익명 신고센터 설치 등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해 불합리한 관행을 완전히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재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공직사회 내 불합리한 관행을 지속해 발굴·개선해 공무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일할 맛 나는 공직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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