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튜브로 시작한 참정당…‘국민주권’ 대신 ‘국가주권’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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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일본 도쿄에서 우익 성향의 참정당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2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참정당은 ‘일본인 퍼스트’를 외치며 외국인 규제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AP=연합뉴스]
오는 20일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인 퍼스트(우선)’을 전면에 내세운 우익 성향의 참정당이 급격히 기세를 올리고 있다. 창당한지 5년 만에 이번 선거에서 10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올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홍보 문구와 외국인 노동자 수용 축소, 토지구매 제한 등 외국인 배제를 내세워 기존 자민당 텃밭을 공략하면서다.
참정당의 약진이 감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3석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선 전국 45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자를 냈다. 비례대표 후보도 10명을 냈는데, 선거자금은 크라우드펀딩으로 조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7900여 명이 참여해 1억8337만엔(약 17억원)을 모은 상태다. 참정당에는 현재 중의원 3명, 참의원 1명, 약 140명의 지역 의원들이 소속돼 있다. 소속 의원들의 평균 연령은 46.5세로 남성(66.4%) 비율이 높다.

참정당을 세운 가미야 소헤이(神谷宗幣·47·사진) 대표는 후쿠이현 출신으로 간사이대 문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가업을 이었지만 파산했고, 고교 강사로도 일했다. 그러던 그가 정계에 발을 들인 것은 2007년의 일이다. 오사카부 스이타시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에 당선하면서다. 2012년에는 자민당에 입당해 중의원 선거에서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다.
이듬해부터 인터넷 활동을 하며 지명도를 올렸고, 2019년 유튜브 채널 ‘정당 DIY’를 개설해 창당 과정을 방송을 통해 알리며 2020년 4월 창당했다. 2022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비례 후보로 당선한 그는 당 대표에 재선하며 활동 범위를 늘리고 있다. 참정당의 약진을 바라보는 일본 내 시선은 복잡하다. 외국인을 배제하겠다는 우익 성향 때문만은 아니다. 참정당이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신(新)일본헌법’이 대표적이다. 제2장 국가편에서 “(국민이 아닌) 국가가 주권을 갖는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참정당의 개헌안에는 ‘평등권’은 물론 ‘표현의 자유’나 ‘직업 선택의 자유’ 등도 빠져 있다.
참정당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마스크 착용 자유화’ ‘백신을 맞지 않을 자유’를 주장했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참정당은 이같은 ‘음모론’에 기반해 “막대한 이익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세력이 코로나 공포를 과잉으로 부추기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호소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책자를 내놓기도 했다.
김경주 도카이대 국제학과 교수는 참정당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며 “자민당에 불만을 갖는 젊은이들에게 알기 쉬운 방식으로 감세, 외국인 배척과 같은 포퓰리즘 정책을 내세우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치야마 유(内山融) 도쿄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는 이날 일본 주재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참정당의 대두는 구조적인 원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만일 참정당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하더라도 같은 존재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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