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日, 관세 서한대로 갈 것…파월 해임설엔 “가능성 작아”

본문

1752704395987.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왕세자(총리)와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일본에 대해 이른바 ‘관세 서한’대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일본과의 무역 협상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왕세자(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관세 정책과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일본과는 협상 중이지만 아마도 일본과는 서한대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앞으로 보내는 서한에서 8월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었다. 일본이 막판 협상에 힘쓰고 있지만 오는 2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농산물 시장 개방 요구 등에서 운신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시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관세) 서한이 곧 합의”라며 “서한을 보낼 때 그것은 기본적으로 합의 사항”이라고 했었다.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무역 개방 의지가 있음을 시사하면서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교역량 작은 150개국엔 관세 통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와의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 6월부터 인도와의 협상이 합의에 임박했음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작은 150여 개국에 대해서는 ‘관세 통보서(notice of payment)’를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협상을 하지 않은 150여 개국은 작은 국가들이고 무역 규모가 크지 않다”며 “이들 150여 개국에 관세 통보서를 발송할 것이다. 통보서에는 관세율이 명시될 것이고 해당 그룹에 속한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수십 개의 소국에 곧 서한을 보낼 예정이고 이들 상품에 10% 넘는 관세율이 부과될 것”이라며 “동일 관세율이 적용된 관세 통보서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었다.

“파월, 사기 아닌 한 해임 가능성 작아”

17527043961849.jpg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당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후보자(오른쪽)가 연단으로 향하는 모습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ㆍ의장) 해임 여부와 관련해서는 “사기가 드러나지 않는 한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사기’는 파월 의장 재임 중 연준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옥상 정원과 인공 폭포, 귀빈용 엘리베이터, 대리석 장식 등 공사 과정에서 비용이 초기 계획보다 7억 달러 늘어난 25억 달러(약 3조5000억 원)가 쓰였다는 의혹에 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해임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사기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해임)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이슈에 대해 조사 대상으로 삼고 싶다는 의미인가”라는 후속 질문에는 “이미 조사 중일 것”이라며 “25억 달러를 썼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 의장, 금리 낮출 사람에만 관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파월 의장을 “형편없는 연준 의장”이라고 비난하며 “그가 해야 할 일은 금리를 내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취임 이후 연준에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요구했지만 올해 들어 네 차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모두 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후임자에 대한 인선 기준으로 ‘금리 인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개월 내로 우리는 변화를 줄 수 있다. 솔직히 저는 금리를 낮추려는 사람들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언론에서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거론되는데 케빈도 훌륭한 사람이다. 그 일(연준 의장)의 적임자는 많다”고 했다. 파월 의장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98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