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패션·예술 영향력 갖춘 한국에서의 성공은 숫자 그 이상”...한국 지사 세운 태그호이어의 다짐[더 하이엔드]

본문

태그호이어는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0년 전 롤렉스에 내줬던 포뮬라 1® 공식 타임키퍼 자리에 복귀했고, 까레라∙모나코∙포뮬러 1 등 수십 년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레이싱 워치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서울에서는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공식 만찬 행사가 열렸다.

17527896521706.jpg

지난 6월 25일, 붉은빛으로 물든 서울 성산동 문화비축기지. 태그호이어 코리아 출범 공식 행사가 열렸다. 사진 태그호이어

17527896527249.jpg

태그호이어 까레라 데이 데이트 모델. 시간 기능과 실용적인 요일∙날짜 기능이 있다.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으로, 지름 41㎜의 스틸 케이스에 TH31-02 매뉴팩처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사진 태그호이어

서울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에 마련한 이번 행사는 태그호이어 한국 지사 설립을 축하하고 올해 새롭게 시작한 ‘Designed To Win(승리를 위해 존재하다)’ 캠페인을 알리는 자리였다. 앙투앙 팡(Antoine Pin) 최고경영자(CEO)를 필두로 추신수∙황희찬∙이상화∙윤성빈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배우 한효주∙박민영∙박형식, 브랜드 ‘프렌즈’ 일원이자 방송인 덱스를 비롯해 패션 및 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새로운 도전에 힘을 보탰다.

17527896531343.jpg

행사에 참석한 배우 한효주와 태그호이어 최고경영자 앙투앙 팡. 사진 태그호이어

모터스포츠 심장부에 안착하다
행사에 앞서 최고경영자가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1994년 태그호이어를 시작으로 불가리∙제니스∙디올(시계)이 속한 LVMH 그룹 내 브랜드에서 경력의 대부분을 쌓았다. 그룹 내 시계 분야의 성장을 주도해온 핵심 인물인 그는 태그호이어 한국∙일본 지역 총괄로 일한 경험이 있어 우리나라 시장에 대해 이해가 깊다.

17527896533627.jpg

최고경영자 앙투앙 팡. 1994년부터 태그호이어와 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사진 태그호이어

팡 CEO는 한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꼽으며 “패션∙음악∙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곳에서의 성공은 매출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오랜 시간 유지하던 유통사 구조를 벗어나 한국 지사를 설립한 데 대해 “이 시장에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반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 설명했다. 그간 외부 파트너를 통해 이뤄졌던 마케팅∙리테일∙고객관리 등 브랜드 운영의 중추를 내부에서 맡음으로써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17527896536627.jpg

공식 만찬 행사 전경. 사진 태그호이어

17527896541984.jpg

행사장에 전시된 포뮬러 1 레이싱 차량. 2016년부터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는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팀의 머신이다. 사진 태그호이어

서울에서의 만찬 행사 역시 그 일환이다. “기존 파트너와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성장한 과거에 대한 경의이자, 미래에 대한 다짐의 장”이라고 행사 개최의 의미를 밝혔다. 이하는 그와의 일문일답.

Q. CEO 부임 이전에도 여러 차례 태그호이어에서 일했다. 돌아온 소감은.
“집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 집이 커졌다. 규모∙사람∙조직 구조도 달라졌다. 익숙하지만 전혀 다른 공간이다. 이는 곧 나 자신도 변해야 한다는 의미다. 예전에 여기에서 일했던 방식을 과감히 바꿔야 했다.”

17527896546822.jpg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모나코 크로노그래프' 모델(왼쪽)과 올해 F1 공식 타임키퍼 출범을 알리며 발표한 '포뮬러 1 크로노그래프' 모델. 사진 태그호이어


Q. 이 브랜드에서 여정은 1994년에 시작됐다. 지난 30년간 지켜본 결과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무언가.
“’시계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브랜드’가 되면서 매뉴팩처링 방식이 진화했다. 제품 개발과 생산에 관한 모든 부분을 우리 손으로 직접 해내면서 ‘시간’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외부 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받을 땐 조급함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모든 것을 안에서 소화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이는 혁신과 장인정신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더욱 깊게 만든다.”

17527896549897.jpg

새로 개발한 매뉴팩처 오토매틱 무브먼트 TH31-02. 태그호이어는 연구 개발부터 제조, 조립까지 자체적으로 소화하는 통합 매뉴팩처링으로 시계를 제조한다. 사진 태그호이어

Q. ‘Designed to Win’ 캠페인 핵심 메시지는 무언가.
“태그호이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난 위대한 순간을 지켜봤다. ‘어떻게 저 사람이 이겼지?’ ‘왜 다른 사람은 이기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의 답은 결국 정신력이었다. 압박을 이겨내고 자신의 한계를 넘으려는 정신력과 의지가 승리의 요인이었다. 개개인이 가진 능력을 끌어내기 위한 마음의 힘, 그것이 바로 ‘Designed to Win’ 캠페인의 숨은 뜻이다. 이 슬로건은 우리의 본질, 우리만의 차별성, 제품을 통해 알리고자 하는 메시지 등을 숱하게 고민하며 나온 결과다.

17527896554715.jpg

올해부터 전개 중인 'Designed to Win' 캠페인. 사진 태그호이어

‘Don’t Crack Under Pressure(어려움에 굴복하지 마라)’ 등 앞서 전개한 캠페인 메시지가 어떻게 강한 울림을 줄 수 있었는지도 고민했다. 태그 사와 합병하기 이전 호이어 시절도 돌아봤다. 실험실과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시간 측정 기계를 만들 때로, 정확한 시간 정보를 제공하려는 의지가 생긴 시점이었다. 이를 토대로 올림픽을 포함한 스포츠와 레이싱 분야에서 시간 계측에 대한 신뢰를 얻었다.”

17527896560143.jpg

레이싱 선수 아일톤 세나. 새 캠페인에 영감을 준 전설적인 인물이다. 사진 태그호이어


Q. 모터스포츠 분야와 지속적인 교류를 하는 이유는 무언가.
“우리 역사는 모터스포츠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마이크로그래프 개발을 시작으로 수십년간 다양한 레이싱 경기 타임키퍼로 활약했다. 하지만 역사 때문만은 아니다. 모터스포츠의 핵심 가치가 태그호이어의 방향과 맞기 때문이다. 정밀함, 속도,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기술력’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인간의 한계를 넘으려는 ‘정신력’을 말한다. 우리가 레이싱 세계와 연을 이어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17527896565143.jpg

2025년 신제품인 까레라 데이트 트윈 타임. 두 지역의 시간을 한 번에 알 수 있는 GMT 기능을 갖춘 시계다. 사진 태그호이어

17527896570423.jpg

캠페인 ‘Designed to Win’ 슬로건으로 장식한 행사 건물 외관. 사진 태그호이어

관련기사

  • 270년 역사 바쉐론 콘스탄틴, 한국에 세계 최대 플래그십 매장을 열다 [더 하이엔드]

  • 질주 본능을 깨우는 퍼포먼스...IWC, 영화 ‘F1 더 무비’ 속 세계관을 완성하다 [더 하이엔드]

  • 까르띠에 최초의 손목시계 '산토스', 작아진 크기로 존재감 뽐낸다 [더 하이엔드]

  • 인류의 다양한 탐험과 도전을 함께한 시계의 정체... 오메가의 새 시계 열전 [더 하이엔드]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37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