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산해변 홍보하던 北…돌연 “외국인 잠정적으로 받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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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전국각지에서 끊임없이 찾아오는 수많은 근로자들로 연일 흥성이고 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화면, 연합뉴스

북한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며 개장한 강원도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 대해 돌연 외국인은 관광이 불가하다고 밝혀 배경이 주목된다.

18일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조선관광은 16일 공지를 올리고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잠정적으로 받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북한은 원산 갈마반도의 백사장 ‘명사십리’ 일대를 관광지로 조성하고자 개발에 착수해 2019년 4월 15일(김일성 주석의 생일) 완공을 목표로 했다. 이후 국제사회 제재로 인한 자재 수급 차질 및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다가 지난달 24일에야 준공식을 열었다.

북한은 당시 준공식 보도에서 7월 1일 국내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알리고 갑자기 방침을 바꾼 이유에 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실제로 영국 매체 BBC는 갈마지구가 지난주 러시아 관광객을 맞았으며, 러시아 여행사가 8월에도 두 차례 추가 여행 상품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평양이 아닌 원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난 것도 갈마지구를 홍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러시아 외무부가 공개한 대화 내용에서 김 위원장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갈마지구) 개장 이후 첫 외국 손님”이라고 했고 이 소식은 전 세계에 알려지며 원산을 홍보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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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전국각지에서 끊임없이 찾아오는 수많은 근로자들로 연일 흥성이고 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화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원산갈마의 리조트에 대해 “환상적인 휴양지”라며 “모든 시설이 완벽하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갑자기 외국인 관광 불가를 선언한 것은 예상보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예상보다 적어 대책을 마련하려는 것일 수 있다.

또 외국인 관광객에게 북한 실상이 드러나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잠정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라브로프 장관과 동행해 갈마지구를 다녀온 러시아 기자는 북한이 공개한 갈마지구 풍경은 주민을 동원해 연출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의 사흘을 포함한 일주일간의 북한 여행 비용은 약 1800달러(248만원 상당)로, 러시아 근로자 평균 월급보다 60%가량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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