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월 괴물산불이 7월 괴물폭우 키웠나...산청 물폭탄 6명 사망, 7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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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마을에 일부 주택이 파손해 주민과 소가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남 산청군에 19일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6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청군의 인명 피해는 사망 6명, 실종 7명, 중상 2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낮 12시 35분쯤 산청읍 부리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집과 농장 등을 덮쳐 3명이 실종됐다. 이후 2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1명은 실종됐다.
오전 10시 46분쯤에는 산청읍 내리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1명과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낮 12시 36분에는 단성면 방목리에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오후 9시 17분에는 생비량면 가계리에서도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외에도 이날 산청읍 모고리·외송리·율현리·범학리, 신등면 율현리 등에서 5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앞서 오전 9시 25분과 10시 6분 산청읍 병정리와 부리에서도 산사태로 2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청군은 19일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759㎜ 물폭탄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산청군에 내린 전체 강수량 1513.5㎜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산청군은 지난 3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 가까이 대형 산불이 지속돼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산사태 위험이 부각됐는데 이번에 4일간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더 커진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청군은 19일 오후 1시 50분쯤 산청 전 군민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산청군의 인구수는 지난달 기준 1만 9642세대 3만 3086명이다. 이후 현재까지 침수 우려와 산사태 위험 등으로 5255가구 6848명이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949가구 3681명은 귀가했지만 2306가구 3167명은 아직 대피소 등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지역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19일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모두 해제된 상태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강변 72개소 등 도내 각종 공공시설 총 310개소에 대한 통제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 산사태 현장에서 소방대원 등 관계자들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1

폭우로 인해 19일 오후 경남 산청군 단성면 한 도로에 산사태가 발생, 돌과 나무 등이 깔려 있다. 연합뉴스
비가 그치고 날이 밝으면서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색 작업도 오전 일찍부터 다시 시작했다. 소방당국은 수색 작업과 함께 총 496건으로 잠정 집계된 재산 피해 복구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재난안전 비상 대응 체계를 3단계로 격상해 유지하고 있는 도는 추가 피해 예방과 신속한 복구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함안군 580㎜, 합천군 514㎜, 하동군 368.5㎜, 창녕군 369㎜ 등 경남 18개 시군에 4일간 평균 276.8㎜가 넘는 비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밀양에서도 차량 운전자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0분쯤 밀양시 청도면 일대를 지나던 차량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이 사고로 60대 운전자가 소방당국에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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