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반기 신차, 10대 중 1대는 전기차...하반기 소진된 보조금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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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차량 가운데 10대 중 1대는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출시 효과와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확대 등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증가했다.

20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 완성차 업체가 신규로 판매한 전기차는 9만3569대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6만5557대)보다 42.7%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전체 신차 판매량(84만2685대)의 11.1%로 10대 중 1대는 전기차가 팔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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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레드 닷 어워드 최우수상을 받은 기아 EV3. 사진 기아

EV3 등 신차 효과 '톡톡' 

상반기 전기차 돌풍은 신차 효과가 크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새 모델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확장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새로 등록된 신차 9종 중 절반 이상인 5종이 전기차다. 기아 EV3는 올 상반기 1만 대(1만2299대)가 넘게 팔리며 전기차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이어 아이오닉 9(3469대)과 기아 EV4(3047대) KGM 무쏘 EV(1938대) 순으로 판매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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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수입차 시장도 전기차가 큰 인기를 끌며 판매량을 끌어 올렸다. 4년 만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 테슬라 모델 Y는 상반기 1만5432대가 팔리며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7% 증가한 수치다. 이어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의 아토3(1331대)와 스웨덴 브랜드인 폴스타 4(1070대)도 1000대 이상이 팔렸다.

상반기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전기차 신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다음 달 세닉 E-Tech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을 받는 중이다. BYD도 중형 전기 세단 씰 사륜구동(AWD) 국내 인증을 마무리하고 판매 가격을 4690만원으로 책정했다. BYD는 연내 세 번째 모델인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도 하반기 전기 SUV EV5를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바닥 보이는 보조금 하반기 ‘변수’

상반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하반기 보조금 지급이다. 전기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보조금 혜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는 전기차 보조금이 이미 바닥난 상황이다. 상당수 지자체는 남은 보조금이 30% 미만이다. 이에 서울시와 부산시 광주시 등 주요 지자체들은 하반기 추가 예산을 확보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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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신형 모델Y. 사진 테슬라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가 많이 증가한 것은 보조금을 늘린 지자체가 많아졌고, 전기차 충전기 설치 확대 등 인프라가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연기관차를 타는 사람들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가격”이라며 “보조금을 확대한다면 전기차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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