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Health&] 한국인 간암 원인 절반은 바이러스 간염, 지금 퇴치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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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김성은 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완치 가능한 C형 간염 조기 발견 중요
B형 간염 치료 대상 범위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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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매년 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이다.

한국인 간암 원인의 절반 이상은 B·C형 간염 등 바이러스 간염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만성적인 간 염증으로 간이 딱딱하게 변하는 간 섬유화가 누적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한다.

바이러스 간염은 체계적인 검진·진단·치료로 이어지는 전주기 관리로 퇴치가 가능하다. 한국은 올해부터는 완치 가능한 C형 간염 조기 발견·치료를 위해 국가 건강검진에 C형 항체 검사가 도입되면서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만 56세면 누구나 생애 1번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지원된다. 숨어 있는 C형 간염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 치료 연계가 가능해진 것이다. C형 간염은 확진되더라도 강력하게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약으로 8~12주 동안 복용하면 95% 이상 완치할 수 있다. 특히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 성분의 범용 치료제는 모든 유전자형에 사용할 수 있다.

B형 간염도 지속적인 예방접종 사업 등으로 예전보다 유병률이 줄었다. 다만 5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여전히 B형 간염 유병률이 높다. 만성적 간 염증이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회색 지대를 줄이는 등 치료 대상 환자 범위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B형 간염 보균자는 250만 명에 이르지만, 실제 치료율은 30% 미만에 그친다. 현행 건강보험 기준으로는 간 손상이 진행되기 전인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가 어려워서다. 치료 시점이 늦어지면서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하는 환자군이 존재한다. B형 간염으로 장기 지속적 치료가 필요하다면 신장, 골밀도 등 안전성 측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 푸마르산염(TAF) 기반의 치료제를 고려한다.

바이러스 간염 퇴치에 중요한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간경변증·간암의 원인은 바이러스 간염은 충분히 예방·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를 현장에서 치료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적 방향 설정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바이러스 간염이 완전히 퇴치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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