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Health&] 척추 유연성·안정성 살린 반강성고정술, 재수술 걱정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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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혜병원 척추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수술한 마디 사이 완충효과 극대화
수술 연접 부위 부담 최소화 가능
척추 본연 상태와 유사한 하중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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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질환을 앓는 고령층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광혜병원은 척추 본연의 유연성을 살리는 반강성고정술을 개발해 시행 중이다.

고령화로 척추 질환을 앓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과 추간공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통증, 저림, 보행 장애 등을 일으키고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준다.

큰맘 먹고 수술을 결심하더라도 경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수술 부위 위아래 마디(연접 마디)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서다. 이러한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수술 방법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수술 인접 부위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지 않은지, 수술 후에도 척추가 본래 하중 분배 구조를 유지하는지 등을 따져보는 게 좋다. 서울 광혜병원에서는 이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반강성고정술로 재수술률을 낮추고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스프링 로드로 인접 부위 부담 덜어

반강성고정술은 척추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살리면서 척추를 고정하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기존에 주로 시행되던 강성고정술과는 차이가 있다. 강성고정술에서는 질환이 있는 마디 부위를 일자형 막대 형태의 티타늄 합금 로드로 단단하게 고정한다. 수술 후 움직임을 제한하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수술한 마디 인접 부위에 부담이 가중되고 추가적인 퇴행 변화가 나타나곤 했다. 실제 강성고정술 후 5년 이내에 30% 이상의 환자에게서 연접부 퇴행 변화가 발생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반면에 반강성고정술은 유연성 없는 장치 대신 부드러운 스프링 로드로 고정된 마디 사이의 유연성과 완충 효과를 극대화한다. 결과적으로 주변 마디에 가해지는 하중이 줄어들고 연접부 퇴행 변화도 최소화돼 재수술 발생률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

15년 후에도 추가 수술률 적어

재수술률을 낮추는 핵심 요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반강성고정술은 척추의 하중 분배 구조를 정상에 가깝게 유지한다. 수술 후 척추 앞쪽(전방)에 80%, 뒤쪽(후방)에 20%의 하중이 실리는 방식이다. 강성고정술의 하중 분배 비율은 척추 전방부 20~30%, 후방부 70~80%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과 수술 기법의 차이는 장기적인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 관련 내용은 SCIE급 논문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지난해 어플라이드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을 보면 반강성고정술을 받은 척추 질환자 중 90% 이상이 수술 후 15년이 지나서도 연접부 퇴행 변화로 인한 추가 수술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설령 추가 수술이 필요하더라도 반강성고정술은 기존 구조물을 제거할 필요 없이 연장 부위만 보강하면 돼 환자의 신체적·심리적 부담이 적다. 박 원장은 “척추 수술은 처음 선택하는 방식이 장기적인 예후를 좌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수술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노후를 위한 현명한 결정”이라며 “특히 척추 본연의 움직임과 하중 분배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반강성고정술은 환자에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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