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종섭 "채상병 사건 이첩 보류 직전 윤이 전화…격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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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9월 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중앙군사법원에서 열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항명 혐의 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 상병 순직 사건의 군 수사 이첩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사건 회수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 전 장관 측은 지난 18일 채 상병 특검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50분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통화에서는 채 상병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한 윤 전 대통령의 ‘우려’가 전달됐다는 설명이다.

특검 측은 통화 발신 번호 ‘xx-xxx-xxxx’이 대통령실 번호이며, 통화 당사자인 이 전 장관이 발신자를 윤 전 대통령으로 확인함에 따라 이 사실을 공식화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직후 걸려온 전화였다.

이 전 장관 측은 그러나 해당 통화는 "구체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일상적인 수준"이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이첩 중단이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등의 지시를 내린 적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여러 정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첩 보류를 결정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현재 특검은 이른바 ‘VIP 격노설’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윤 전 대통령이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로 명시한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분한 뒤 이 전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건 이첩을 막았다는 정황이 주요 의혹이다.

앞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등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윤 전 대통령이 수사 보고를 받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 전 장관과 윤 전 대통령 간 통화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특검 수사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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