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진법사 의혹으로 압수수색한 희림…코바나 후원·관저 수의계약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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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김 여사를 후원한 업체로 알려진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21일 서울 강동구 희림종합건축사무소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스1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1일 건진법사 의혹과 관련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를 압수수색했다. 희림은 김건희 여사의 후원사로서 건진법사 외에도 용산 관저 리모델링 수의계약, 수주 특혜 의혹 등 김 여사 관련 여러 사건에 얽혀 있어 향후 특검에서 추가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건진법사-통일교 간부 메시지서 ‘희림’ 등장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문홍주 특검보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강동구 희림 사무실에 검사와 사무관들을 보내 문서 자료와 PC 파일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통일교가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희림의 이름은 건진법사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2022년 12월 보낸 문자메시지에 등장한다. 특검은 전씨가 이때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큰 그림 함께 만들어보자”며 “다녀와서 희림 대표도 같이 한번 뵙겠다”는 문자를 받은 증거를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전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 그라프 목걸이(6000만원 상당)와 샤넬 명품 가방 2개(2073만원) 등 금품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혐의로 입건돼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이날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 본점,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외교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특검은 압수물을 분석해 캄보디아에 대한 대외 원조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씨의 청탁이 있었는지를 규명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2년 6월 캄보디아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한도를 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올렸다.
코바나 후원…수의계약·공사 특혜 논란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1일 코바나컨텐츠 후원업체인 서울 강동구 희림종합건축사무소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희림 사무실 모습. 연합뉴스
희림은 건진법사 의혹 외에도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 범위에 해당하는 여러 사건에 얽혀 있다. 가장 일찍 제기된 건 2022년 5월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 수의계약 논란이다. 희림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이전 과정에서 설계·감리 용역을 맡았는데, 김 여사와의 관계 때문에 계약을 따냈다는 의혹이 일었다. 희림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 주관 전시회를 수차례 후원했다. 2015년 ‘마크 로스코전’, 2016년 ‘르 코르뷔지에전’,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등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희림이 공사 수주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도 있다. 희림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022년 5월부터 2년 4개월동안 총 1800억원 규모의 관급 공사를 따냈는데, 이는 윤 대통령 취임 전 3년 3개월간 체결한 금액의 3배가 넘는 규모다. 대표적인 수주 사업으로는 부산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설계용역, 서울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건축설계용역 등이 있다.
해외 수출지원단에 수차례 포함
해외 수주지원단에 희림이 여러 차례 포함된 것 역시 특혜라는 의혹이 일었다. 희림은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수주 지원단에, 2023년 인도네시아 수주지원단에 이름을 올렸다. 희림이 사우디 수주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희림 주가는 하루 사이 약 25% 뛰었다. 정부는 해외 수주 의지가 있는 기업들을 해외건설협회로부터 추천받아 지원단을 꾸렸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날 압수수색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만 진행됐다고 한다. 향후 특검 수사가 진척되면 코바나콘텐츠 후원 특혜 논란, 관저 리모델링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희림 측과 김 여사 측은 특별한 친소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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