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장호르몬, 키 크는 주사 아냐"…함부로 맞았다간 심각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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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연합뉴스

이른바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성장호르몬 제제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단속에 나선다.

식약처는 성장호르몬 제제의 오남용에 따른 건강 피해를 막기 위해 병·의원 및 약국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소비자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성장호르몬 제제는 뇌하수체 성장호르몬 분비 장애, 터너증후군 등으로 인한 소아의 성장부전, 특발성 저신장증 환아의 성장장애 등 질환 치료를 위한 전문의약품이다. 하지만 '성장 촉진 주사' '키 크는 주사'로 잘못 알려져 오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약은 정상인에게 장기간 과량 투여할 경우 거인증, 말단비대증 같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성장판이 닫힌 뒤에도 투여를 지속하면 돌이킬 수 없는 신체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사용하더라도 주사 부위 통증·출혈·타박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위험성에도 성장에 민감한 사회적 분위기 등으로 관련 시장 규모는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성장호르몬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42억달러(약 5조8000억원)였으며, 2030년에는 약 65억달러(약 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국내 성장호르몬 시장 규모는 4445억원으로, 최근 5년 새 연평균 약 31%씩 성장하며 2019년(1488억원) 대비 약 3배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성장호르몬 제제를 다루는 병·의원과 약국을 중심으로 과대광고 여부 등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성장호르몬 제제를 사용하는 질환, 올바른 투여 방법, 투여 시 주의사항, 이상 반응 보고 방법을 담은 안내문도 배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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