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드사 앱 먹통에 은행 앞 오픈런…'소비 쿠폰' 첫날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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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21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관련 창구가 마련돼 있다. 신청 첫 주인 21~25일에는 시스템 과부하와 주민센터 혼잡 방지를 위해 출생 연도 끝자리 기준 요일제를 운영한다. 연합뉴스
21일 경기도 소재 A은행 한 지점 앞에는 영업 시작 시간인 오전 9시가 되기 전부터 고객들이 몰려 길게 줄을 섰다. 정부가 개시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려는 이들이었다. 은행 창구를 찾은 상당수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고령층이었다. 지점 관계자는 “많은 고객이 찾아왔지만 대부분 요일제로 신청할 수 있단 사실을 모르는 상태여서 해당하는 신청일을 안내하고 다시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날인 이날 전국 은행 창구는 이른 아침부터 인파로 붐볐다. 일부 은행 영업점 앞엔 ‘오픈 런’을 하려는 이들이 몰려 줄을 섰다. 창구 대기석엔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60대 이상이 많았다.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이미화(62)씨는 “어느 요일에 신청하는 건지 헷갈려서 물어보려고 직접 은행을 찾았다”고 말했다. B은행의 경기 소재 한 지점 관계자는 “요일별 신청과 소득 구간별 지급 금액 차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고객들이 많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청 첫주인 21일부터 25일까지는 끝자리 1·6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주말에는 온라인 신청만 할 수 있다. 연합뉴스
일부 카드사 앱에선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 장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신한카드 앱인 ‘신한 쏠(SOL)페이’에선 소비쿠폰 신청 버튼을 눌러도 흰 화면만 뜨는 먹통 현상이 벌어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서버를 미리 증설해 놨음에도 신청이 한꺼번에 몰리며 병목현상이 발생했다”며 “오후 들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외 다른 카드사 앱도 수십초간 접속이 지연됐다. 앞서 카드사들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서버를 증설하거나 콜센터 구축, 사용처 시스템 개발 등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사전에 “접속자가 많아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공지 창을 띄우기도 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앱 시작화면을 소비쿠폰 신청과 일반 업무로 나눠 트래픽을 분산시키는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약 12조원 규모의 소비쿠폰 신청은 이날부터 25일까지 출생연도 끝자리 5부제로 시행된다. 22일엔 출생연도가 2·7, 23일엔 3·8, 24일엔 4·9로 끝나는 25일엔 5·0으로 끝나는 국민이 신청할 수 있다. 26일부터는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고, 신청 마감일은 9월 12일까지다.
신청은 9개 카드사(KB국민·NH농협·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BC) 홈페이지와 앱, 콜센터(ARS),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 은행 앱에서 할 수 있다. 카드사 연계 은행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도 된다. 지류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선불카드 등 실물로 받으려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총 415만 명(지급 대상자의 8.2%)이 신청을 마쳤다. 이들에게 지급될 예정 금액은 총 7545억원이다. 온라인 신청자는 379만4877명이며, 오프라인 신청자는 33만 465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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