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니폼 바꾼 해결사들…선두싸움 볼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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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손(左), 말컹(右)
프로축구 K리그1 여름 이적시장이 소용돌이쳤다. 선두 전북 현대를 따라잡기 위해 FC서울, 울산HD, 포항 스틸러스 등 전통의 강호들이 잇따라 대형 스타를 영입하면서다. 각 팀은 아직 16경기씩 남겨둔 만큼 새 해결사를 앞세워 전북을 제치는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서울은 이번 이적시장의 ‘최대어’인 안데르손(27·브라질)을 잡았다. 안데르손은 전 소속팀 수원FC에서 공격 다방면에 모두 능한 ‘크랙(crack·개인 능력으로 흐름을 바꾸는 선수)’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7골·13도움으로 도움 1위를 차지했고, 올 시즌도 5골·6도움을 기록 중이다.
안데르손은 서울 데뷔전인 지난 20일 울산전에서부터 해결사 면모를 자랑했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1-0 승리에 큰 힘을 보탰고, 서울(승점 33)은 7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특히 서울은 이날 승리로 울산전 23경기(8무15패) 무승 징크스를 8년 만에 깼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기회 창출에서 좋은 역할을 했다”고 안데르손을 칭찬했다.
위기의 디펜딩 챔피언 울산(승점 30·7위)은 한때 K리그를 폭격했던 스트라이커 말컹을 영입해 반등을 노린다. 말컹은 K리그1(2018년·26골)과 K리그2(2017년·22골)에서 모두 최우수선수상(MVP)과 득점왕을 석권했던 ‘괴물 스트라이커’다. 그는 2017시즌 경남FC의 승격 및 다음 시즌 K리그1 준우승에 앞장섰다. 2018시즌을 끝으로 중국리그로 떠난 그는 7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1m96㎝의 큰 키의 말컹은 제공권 장악과 슈팅이 주 무기다. 울산 구단은 모기업인 HD의 1600t급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을 배경으로 입단 사진을 찍었다. 말컹도 지난 20일 서울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13분 정도 뛰었다. 득점은 없었지만, 여전히 큰 기대를 모았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7년 공백에도 나쁘지 않았다. 실전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체격과 실력을 겸비한 말컹을 ‘사기캐’(사기 캐릭터)라고 표현했다.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포항(승점 32·5위)은 서울에서 뛰었던 스타 미드필더 기성용(36)을 영입했다. ‘기성용 효과’는 첫 경기부터 나타났다. 기성용은 지난 19일 전북전을 통해 포항 데뷔전을 치렀는데, 노련한 패스워크를 보여주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76분을 소화했는데, 그의 교체까지 포항은 2-1로 앞섰다. 포항은 기성용이 교체 아웃된 뒤 전북에 2-3으로 역전패했다.
기성용의 수퍼스타로서의 면모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도드라졌다. 이날 포항 일원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에도 포항스틸야드 1만4275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그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이 벌써 1000장 넘게 팔렸는데, 포항 구단은 “아직 유니폼 공급이 구단 바람만큼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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