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검, 김건희 내달 6일 피의자 소환…김측 “성실히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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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왼쪽 사진)와 ‘집사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21일 민중기 특검팀에 출석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특검팀은 21일 윤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서울구치소의 김현우 소장에게 “7월 29일 오전 10시 피의자 윤석열이 특검 조사실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수사협조 요청서를 발송했다. 이와 동시에 김 여사에 대해선 다음 달 6일 오전 10시에 피의자로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주거지로 우편 송부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 여사는 (출석요구서에)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와 관련한 물품 전달 사건, 명태균 관련 사건 등에 대한 혐의 사실을 담았다”며 “윤 전 대통령도 (조사 대상에) 명태균 관련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김 여사에 대해선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예정이다. 출석은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정문을 통하게 되며, 포토라인에 서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이날 “성실히 임하겠다는 기본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경우 건강 문제를 이유로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어 이번 소환에도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더불어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에 등장하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인 이정필씨에게 “김건희 여사나 VIP에게 얘기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며 금품을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가 우선 적용됐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삼부토건의 경우 이 전 대표가 2023년 5월 14일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글을 올린 뒤 주가가 올랐다.
특검팀은 또 윤 정부의 캄보디아 경제협력기금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을 압수수색했다. 캄보디아에 대한 해외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청탁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도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 회사는 통일교가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캄보디아 ODA 사업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희림은 특검팀의 수사 범위에 해당하는 여러 사건에 얽혀 있다. 2022년 5월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 수의계약 논란이 대표적이다.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관 전시회를 수차례 후원하기도 했다.
한편 내란 특검팀의 윤 전 대통령 외환 의혹 수사와 관련, 북한에 무인기를 투입한 핵심 인물인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날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고 있고 기본적인 증거들이 수집돼 있는 점, 수사 절차에서의 출석 상황 및 진술 태도, 경력, 주거 및 가족관계, 현 단계에서 구속은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게 되는 점 등을 종합하면 구속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긴급체포된 김 사령관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숨기기 위해 자신의 부하를 시켜 관련 서류를 허위로 꾸몄다는 혐의(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권남용)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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