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업실패 후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父…檢 "무책임하고 이기적" 사형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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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를 원인으로 노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남성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2일 수원지법 형사13부(장석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씨의 존속살해 및 살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사업 실패 후 가족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남겨주기 싫다는 이유로 가족 5명을 계획적으로 살해한 사건으로 그 내용이 매우 중하고 죄질이 불량하다"며 "가족들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여기지 않고 본인 마음대로 그들의 생활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의 큰딸은 독일 유학 도중 가족들을 보기 위해 일시 귀국했다가 예기치 못한 살해를 당했고, 작은딸은 대학 신입생으로 청춘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며 "피해자들의 일부 저항이 있었는데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은 "그간 안타까운 심정으로 접해왔던 여느 가족 간 살인사건과 쉽게 비견되기가 어려울 정도로 지극히 반인륜적이고 반사회적이며 그 피해가 매우 막심하다"며 "중형을 선고해 우리 사회에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 본인이 반성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어떤 변론도 원치 않고 있다"고 최후 변론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저는 제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소중한 가족을 살해한 살해범"이라며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씻을 수 없는 상처 줬다.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형 같은 법정 최고형으로 엄벌을 내려 달라.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 평생 뉘우치고 회개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4월 14일 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5명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이들을 차례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이튿날인 15일 사업차 머무는 거주지인 광주광역시 소재 오피스텔로 달아났다가 가은 날 오전 경찰에 붙잡혔다.
주택건설업체 대표였던 A씨는 광주광역시 일대 민간아파트 신축 및 분양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 상당의 채무를 지게 되면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28일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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