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차 가해 논란’ 인사처장 “기억 안 나지만 피해자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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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최동석 처장은 22일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론에서 제기된 사안과 관련하여 과거 제 글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고위 공직자로서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처장이 인사혁신처가 아닌 개인의 소셜미디어에서 입장을 밝힌 건 당시 발언이 인사혁신처에 몸담기 전 개인 자격으로 했던 발언이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처장 입장으로 발표한 사과문은 아니고, 개인 자격으로 발표한 사과문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인사처장 자격 아닌 개인 자격으로 사과”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2일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과거 벌언을 사과했다. [사진 X 캡쳐]
최 처장은 지난 2020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언론 기고문을 통해 “(박 전 시장은) 치사한 짓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구차하게 변명하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정말이지 깨끗한 사람”이라며 “많은 이들이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하면서 박원순을 성범죄자로 몰아갔다. 특히 여성 단체들이 부화뇌동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주장했다.
또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경찰에 가서 개인적이고 치사한 일로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깨끗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해석했다.
나아가 이 사건을 “내 눈에는 직감적으로 이 사안이 ‘기획된 사건’처럼 보였다. 박원순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사건”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최 처장은 박 전 시장을 감싸느라 ‘기획된 사건’이자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뀌었다며 2차 가해도 했다”며 “최 처장처럼 성폭력 피해자를 가해자로 모는 사람이야말로 극우 인사”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기준이 아예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최동석 처장 “언행 각별히 유념하겠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호중 행안부장관. 임현동 기자
한편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법사위에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 문제 관련해서도 피해자와 가해자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 적 있느냐”고 묻자, 최 처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신문에 났기 때문에 직원들이 알려줘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과 말씀을 드렸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이 재차 “사과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인사혁신처장으로 기사 나오는 걸 보면 부적절한 발언을 많이 했다”며 “그런 얘기를 해서 처장으로 발탁됐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최 처장은 “제가 말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인사권자가 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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