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기아, 1~5월 대미 전기차 수출 8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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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대미 전기차 수출이 현지 생산량 확대와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대폭 감소했다.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 1~5월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5만9705대)보다 88% 감소한 7156대에 그쳤다. 현대차·기아의 대미 전기차 수출은 1~5월 기준 2021년 4441대, 2022년 2만8474대, 2023년 4만6542대, 지난해 5만9705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 대미 수출은 2만 대를 넘기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는 9만2049대를 수출했다.

수출 감소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미국에 전기차 생산 기반을 구축한 영향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고 상반기에 아이오닉5 2만8957대, 아이오닉9 4187대를 출고했다. 기아도 지난해 전기차 현지 생산을 시작해 올해 미국에서 EV6 7441대, EV9 7417대를 생산해 판매했다.

문제는 현지 생산을 늘렸지만 미국 내 판매량은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4만45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미국 내 전기차 총판매량이 5.2% 증가했지만, 현대차·기아는 역성장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시행으로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오는 9월 말에 조기 종료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최대 4만5828대(매출 약 2조7200억원)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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