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박쥐 머리 물어뜯던 '헤비메탈 전설'…오지 오즈번, 투병 끝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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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한 오지 오스본. AFP=연합뉴스

전설의 헤비메탈 보컬리스트 오지 오스본(73)이 2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76세.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오스본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우리 사랑하는 오스본이 오늘 아침에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가족과 함께 사랑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죽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라며 “이 시기에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오스본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입원한 적이 있으며, 2020년엔 파킨슨병을 투병 중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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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오스본이 2009년 10월 30일 뉴욕에서 열린 록앤롤 명예의 전당 2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948년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난 오스본은 1969년 결성된 헤비메탈 시조 격인 밴드 ‘블랙 사바스’를 이끌었다. 그는 독보적인 목소리와 파격적인 행동으로 초기 헤비메탈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무대에서 박쥐 머리를 물어뜯는 퍼포먼스로도 유명하다. AP통신에 따르면 블랙 사바스의 자작 데뷔 앨범은 헤비메탈의 빅뱅에 비유된다.

1970년 발매한 두 번째 음반 ‘파라노이드(Paranoid)’는 영국에서 차트 1위를 차지, 미국에선 12위를 기록했다. 2017년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메탈 음반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1979년 마약과 알코올 중독 문제로 블랙 사바스에서 퇴출당하기도 했다. 이후 성공적인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오스본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크레이지 트레인’, ‘굿바이 투 로맨스’, ‘플라잉 하이 어게인’, ‘유 켄트 킬 로큰롤’ 등 팬들에게 영원히 사랑받는 곡들을 탄생시켰다. 그는 ‘미스터 크로울리’가 수록된 데뷔 앨범 ‘블리저드오브오즈’를 포함해 2022년까지 모두 13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5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다.

2000년대에는 미국 케이블 채널 MTV를 통해 방영된 리얼리티쇼 ‘오즈번 가족’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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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있는 오지 오스본의 별에 임시 추모비가 세워졌다. AFP=연합뉴스

그는 2005년과 2006년 블랙 사바스 멤버 자격으로 각각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과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에는 솔로 가수로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14년엔 서울에서 내한 공연을 하기도 했다.

불과 20일 전인 지난 4일 그는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고별 공연을 했다. 이날 그는 무대 중앙에 마련된 검은색 왕좌에 앉은 채 노래를 불렀다. 고별 공연에선 블랙 사바스 원년 멤버 전원이 20년 만에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오스본은 당시 공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공연으로서는 작별 인사”라며 “이보다 더 멋지게 떠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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