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고교야구 빅4’ 양우진, 메이저리그 직행 포기…“KBO리그 1순위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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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항공고 양우진이 22일 경북 포항생활체육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성남고와의 1회전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우진은 이날 2026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공식 선언했다. 포항=고봉준 기자
올 시즌 고교야구 최대어로 꼽히는 경기항공고 3학년 오른손 투수 양우진(18)이 해외 진출의 꿈을 뒤로 미뤘다. 메이저리그 직행 대신 2026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순위를 목표로 남은 기간 전력투구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지난 22일 경북 포항생활체육구장에서 끝난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성남고와의 1회전(1-7 패배)을 마친 뒤 만난 양우진은 “애초부터 KBO리그 데뷔가 목표였다. 주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내 마음은 언제나 프로야구를 향했다”면서 “부모님과도 상의를 마쳤다. 이제 9월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우진은 광주일고 김성준, 북일고 박준현, 장충고 문서준과 함께 ‘고교야구 빅4’로 불렸다. 김성준이 지난 5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해 상위권 지명 판도가 흔들렸는데 양우진도 거취를 확정하면서 다시 변화가 생겼다.
양우진은 시속 150㎞대 초반의 빠른 공을 안정적으로 던지는 정통파 파이어볼러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제구도 뛰어나고, 경기 운영 능력도 있어 일찌감치 특급 유망주로 분류됐다. 올 시즌에는 11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19(48이닝 17자책점)로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끝난 청룡기에서 연일 역투하며 경기항공고를 4강으로 올려놓았다.
고등학교 때 기량이 빠르게 성장한 양우진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눈여겨본 재목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성준처럼 계약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정작 양우진의 입에선 빅리그 진출이란 단어가 나온 적이 없다. 양우진은 “솔직히 말해서 메이저리그는 내가 바로 가기에는 쉽지 않은 무대라고 느껴졌다. 한국에서 확실하게 실력을 쌓아 진출하고 싶다는 목표를 오래 전부터 새겼다”고 했다.

경기항공고 양우진의 투구 장면. 사진 한화 이글스
양우진이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하면서 구단별 움직임도 바빠졌다. 대통령배 현장에서 만난 한 KBO리그 스카우트는 “지명 순번이 높은 구단으로선 양우진의 빠른 거취 확정이 반가울 따름이다. 박준현과 문서준의 진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일단 상위권 지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귀띔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는 전년도 순위 반대로 진행된다. 지난해 10위 키움 히어로즈와 9위 NC 다이노스, 8위 한화 이글스가 각각 1순위와 2순위, 3순위 카드를 쥔다.
공교롭게도 어릴 적 넥센 히어로즈(키움의 전신)를 응원하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는 양우진은 “넥센팬이신 아버지를 따라간 고척스카이돔에서 처음 야구를 봤다. 집은 수원이었어도 서울까지 자주 놀러 가곤 했다”면서 “다음 목표는 당연히 신인 드래프트 1순위다. 경쟁자들이 만만하지는 않지만, 지명 순간 가장 빨리 이름이 불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포항=고봉준 기자 xxxxxxxxxxxxxxxx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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