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평 실종자 4명 수색 나흘째…실종자 추정 남성 시신 발견
-
3회 연결
본문

22일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에서 경찰이 탐지견과 함께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경기 가평군에서 집중호우 때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 1구가 23일 오전 발견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쯤 가평군 상면 덕현리 돌섬유원지 인근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숨진 남성을 찾았다. 당국은 해당 시신을 수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경기 가평 지역 폭우 피해로 실종된 4명을 수색하는 당국은 이날 인력과 장비를 확대하고 수색 범위를 넓혀 실종자 찾기에 나섰다. 수상 수색 범위를 전날 팔당댐에서 이날은 한강 하류인 고양시 김포대교까지로 확대했다. 소방에서 보트 13대를 동원했고, 서울 수상구조대도 수색 작업에 참여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883명의 인원과 구조견 7마리, 드론 20기, 헬기 2대, 보트 13대를 동원, 실종자가 발생한 마일리 일대부터 하류 북한강으로 이어지는 신청평대교 일대의 수색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조종면과 상면에 있는 이문안교, 신하교, 대보교 등 다리에는 굴삭기를 동원해 다리 아래 쌓인 적치물 등을 치우고 실종자를 찾고 있다.
현장은 여전히 유속이 빠르고 도로와 하천 등 구분 없이 엉망인 상태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집중호우 피해 일부 지역은 통신 광케이블이 끊어져 통신마저 원활하지 않아 당국은 소방 무전과 위성 전화기 등을 활용하고 있다.

21일 경기도 가평군 수해현장에서 경찰 관계자와 체취 증거견이 캠핑장에서 실종된 일가족을 수색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가평 지역 실종자 중에는 마일리 캠핑장을 찾았다가 실종된 일가족 4명 중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2명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일 오전 4시20분쯤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대보교에서 40대 남성 A씨가 다리 구조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시신이 발견된 대보교에서 약 6km 상류 지점인 마일리 H캠핑장에서 40대 아내, 10대 아들 두 명과 캠핑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당초 A씨 가족을 총 3명으로 파악했지만 이후 일가족 4명이 캠핑을 왔던 것으로 확인했다. 고교생인 아들 한 명이 캠핑장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채로 구조돼 헬기로 이송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구조된 A씨의 아들은 사고 충격 등으로 조사를 할 만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대보교 인근 낚시터에서 차를 타고 빠져나오다 물에 휩쓸린 1명, 덕현리 강변에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 1명 등의 행방을 찾고 있다.
고립된 80대 암 환자 부부, 사흘 만에 헬기로 구조
가평군에서는 22일 산사태로 도로가 끊기며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한 펜션에 고립됐던 80대 암 환자 부부가 사흘 만에 소방 헬기로 구조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일 가평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인근 도로가 유실되면서 외부와 차단됐다.
이후 21일 보건소 직원이 폐암 환자인 80대 남성의 건강 체크 차 해당 펜션을 방문했다가 도로 유실로 고립된 것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현장에 도착했지만, 차량 진입이 어려워 다음날 헬기 구조를 요청해 이들을 구조했다. 부부는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2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에서 수색 작업 현장을 살펴 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지사는 22일 정부가 집중호우 피해지역 6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것과 관련해 “포천시도 추가로 지정해 주기를 정부에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평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것을 환영하지만 큰 피해를 입은 포천시 일대는 이번에 빠져서 안타깝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가평, 충남 서산·예산, 전남 담양, 경남 산청·합천 등 6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 복구비의 일부(최대 80%)가 국비로 지원되고 피해 주민에는 국세·지방세 납부유예, 공공요금 감면 등 혜택을 준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