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그라프목걸이·샤넬백 영수증 통일교서 확보…조직적 로비 의심
-
4회 연결
본문

김건희 여사. 뉴스1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가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용으로 선물한 것으로 의심되는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영수증을 확보했다. “명품 선물은 윤모(48)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개인 차원의 일”이라고 해명했던 통일교에서 해당 영수증을 확보하면서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교단 차원의 조직적 청탁 로비를 의심하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여사 청탁용 선물로 지목된 물건들의 영수증을 통일교 측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상품권·개인카드 등으로 명품을 구입한 영수증을 제출받아 통일교 측이 선교 물품 구매 등으로 사후 회계 처리한 정황도 파악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2022년 4~8월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해당 명품 선물을 건넨 뒤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YTN 인수 등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고 의심한다.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건넨 청탁용 선물은 800만원대 샤넬백, 1200만원대 샤넬백, 62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이다.
특검팀이 이 중 1200만원대 샤넬백과 62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 영수증을 확보했다고 한다. 각각 2022년 6월 24일 서울 잠실 샤넬 매장과 같은해 7월 29일 압구정 그라프 매장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의 아내 이모씨가 해당 명품들을 모두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교단 차원의 조직적 청탁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지난 18일 압수한 2021~2023년 통일교 회계자료를 토대로 청탁용 선물 구매 출처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 조사에서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 청탁 의혹에 대해 “모두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결재를 받고 한 것”이란 취지로 진술했다.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 측이 아내 이씨의 재정국장 지위를 이용해 교단 몰래 벌인 단독 행위”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로 들어서며 압수수색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팀 수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불법 정치자금 전달 의혹,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의혹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필요한가요”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 등 윤 전 본부장과 전씨가 주고받은 문자에서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 18일 권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했다.
전날 윤 전 본부장은 알선수재 등 혐의 피의자로 출석해 1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윤 전 본부장은 ‘한학자 총재 지시받고 김 여사에게 청탁했냐’ 등 기자 질의에 답하지 않은 채 귀가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