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갑질 논란' 강선우 결국 사퇴 "국민께 사죄…

본문

17532588044613.jpg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스1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보좌관 갑질 등 각종 논란 끝에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23일 여가부 장관으로 지명된 지 한 달 만으로, 현역 국회의원이 낙마한 사례는 강 후보자가 처음이다.

강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 올린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제가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제자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면서도 함께 사퇴 대상으로 지목된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어 사실상 임명 강행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며 강행 의지를 보였으나, 전임 교수시절 무단결강 등 계속된 의혹과 함께 당내에서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결국 강 후보자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사퇴 전 李대통령에게 의사 전해…국민 눈높이 맞는 후보자 찾겠다"

강 후보자의 사퇴 발표 직후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고, 비서실장이 이를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알렸다.

강 대변인은 "강 후보자는 자진 사퇴 의사를 대통령실에 알린 지 1시간가량 이후 개인 소셜미디어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대통령실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찾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 사퇴, 결단 존중"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 "강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후보자에게 따로 연락을 받거나 한 것은 아니다"며 "저희도 SNS를 통해 자진사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의 입장문에 '피해 보좌진에 대한 사과가 없다'는 지적에는 "글을 보면서 여러 국민과 당에 대한 얘기가 있는 것으로 해서 많은 분이 다 포함된 것으로 저는 이해한다"고 답했다.

보좌진 처우 개선 등에 관해서는 "이 사안과 별개로 오랫동안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별개 사안으로 보좌진과 대화하며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한다"고 했다.

강 후보자 입장문 전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입니다.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제가 큰 부담을 지어드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죄송했습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82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