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부산고 이서준, 9회말 끝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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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고와의 대통령배 32강전에서 안정적인 수비에 이은 9회 결승타로 극적 승리를 이끈 부산고 1번타자 겸 유격수 이서준. 고봉준 기자

부산고와 경주고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2사 1루. 부산고 3학년 이서준(18)의 잘 맞은 타구가 외야를 갈랐다. 한참을 구른 공은 펜스까지 다다랐고, 그사이 결승 주자가 홈까지 내달렸다.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아 애를 먹던 부산고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였다.

부산고가 23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32강전에서 경주고를 1-0으로 제압했다.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잡고도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던 부산고는 9회 찾아온 끝내기 기회를 결국 꽉 붙잡아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승리의 주역은 이서준이었다. 1번 유격수로 출전한 이서준은 수비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로 여러 차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그러나 타격에선 6회 볼넷을 빼면, 1·3회 삼진, 7회 중견수 뜬공 등 계속해 침묵했다. 리드오프로서 밥상을 차리지 못했던 이서준은 결국 결승타를 쳐 경기를 마무리했다. 9회 2사 1루에서 경주고 이주형의 커브를 받아쳐 외야 좌중간을 갈랐다. 공이 펜스까지 향하는 사이 1루 주자 하현진이 홈을 밟았고, 이서준의 2루타는 1-0 승리를 확정하는 끝내기 결승타가 됐다.

이서준은 “오늘 힘든 경기가 이어져 벤치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점이 결승타로 연결됐다. 경기 내내 타격 타이밍이 빨라 타점을 최대한 뒤로 놓는다는 생각으로 상대 투수의 변화구를 기다렸다”며 “지난 청룡기에서 아쉽게 준우승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꼭 우승할 수 있게 뛰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이서준은 어릴 적에는 몸집이 그리 크지 않았다고 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아버지가 매일 정성껏 영양식을 준비해줬다. 이서준도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키워 현재의 탄탄한 체격(1m83㎝·85㎏)이 됐다. 올해 21경기에서 홈런 5방이나 때려냈다. 이서준은 “타석에선 강한 회전력으로 스윙하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유격수치고는 장타력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수비에 자신이 있다. 핸들링이 부드럽고 어깨도 좋아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고 자신의 강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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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투·타를 겸업해 ‘이도류’ 유망주로 주목받는 부산고 2학년 하현승은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하현승은 0-0으로 맞선 8회 2사에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투수인 3학년 박준건도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또 다른 32강전에서는 강릉고가 2-3으로 뒤진 8회 터진 송관호의 동점 적시 2루타와 전나엘의 1타점 결승타를 앞세워 율곡고를 4-3으로 이겼다. 광주일고는 장단 15안타를 몰아친 끝에 마산용마고를 12-3으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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