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국·캄보디아군, 국경서 교전…태국 “민간인 최소 2명 사망”

본문

동남아시아 이웃 국가인 태국과 캄보디아군이 국경 지역에서 교전을 벌여 태국 민간인 최소 2명이 숨졌다. 태국이 지뢰 폭발 사고를 이유로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자국 대사를 불러들이는 조치를 취한 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1753338000185.jpg

지난 4월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운데)가 파에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왼쪽)와 함께 캄보디아 프놈펜 평화궁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분쟁 지역인 태국 동부 수린주와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 간 국경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상대가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국군은 “타모안톰 사원에서 캄보디아군 드론이 선회하는 소리가 들린 뒤 무장한 캄보디아 병력이 투입돼 태국군 기지에 사격했다”고 주장했다. 태국군에 따르면 교전 과정에서 캄보디아군은 민가를 향해 다연장 로켓포 등 중화기를 발포했다.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숨지고 주민 4만명이 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태국군은 국경 지역에 F-16 전투기를 배치했다.

반면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며 “태국군의 캄보디아 영토 침입에 대응한 것”이라고 했다.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도 페이스북에 “캄보디아 2개 주가 태국군에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프랑스의 인도차이나 통치 시기 형성된 817㎞의 국경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분쟁을 벌였다. 이번 교전은 국경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지난 5월 말 두 나라 국경에서 소규모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후 태국은 캄보디아로 향하는 전기와 인터넷 공급을 일부 중단했다. 캄보디아는 태국산 연료, 가스, 과일·채소 등 주요 수입 품목 반입을 중단하는 등 상호 보복 조치를 주고받았다.

최근에는 접경 지역에서 지뢰 폭발 사고로 태국군이 다치는 일이 연달아 발생했다. 지난 16일 국경 인근에서 순찰을 하던 태국 군인 1명이 대인 지뢰에 다리를 잃었다. 전날 오후에도 캄보디아 측이 매설한 지뢰로 태국군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태국 정부는 주태국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했다. 이어 캄보디아 주재 태국 대사를 소환하고 외교 관계를 격하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45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