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중 고기압' 무서운 폭염 온다…주말 서울 40도 육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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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24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28자유광장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올여름 열대야 일수가 역대 2위를 기록하는 등 유례 없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은 주말까지 이어져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오르는 등 당분간 기세가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더위는 역대 폭염 관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전날(23일)까지 일최고기온 평균은 29.5도로, 1973년 전국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동기간 기록 중 가장 높았다. 역대 최고였던 작년 일최고기온 평균에 비해도 0.8도 높다.
이 기간 일평균기온도 평균 24.5도로 역대 1위였다. 밤최저기온 평균과 일최저기온 평균은 각각 20.6도, 20.2도로 모두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열대야(밤최저기온 25도 이상) 일수는 5일로, 1994년(5.6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폭염(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일수는 10일로 1994년(13.8일), 2018년(10.1일)에 이어 3위다.
더위는 이번 주말 더 심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을 32~36도, 내일(25일)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보했다. 토요일인 26일 낮 최고기온은 32~38도에 육박할 예정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24일 오후 제주시 용담해안도로변의 한 카페 정원에서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용설란(龍舌蘭)이 피어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뉴시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있는데, 뜨거운 티베트고기압까지 점차 우리나라 상공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더위가 가중된 것으로 분석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가 마치 이불 두겹을 덮고 있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소백산맥을 넘어오면서 ‘푄 효과’(바람이 산을 넘을 때 고온건조해지는 현상)가 더해져,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역은 '가마솥 더위'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38도 이상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 중반 이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움직임에 따라 폭염이 지속되거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버텨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게 막는다면 이번주와 같은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북쪽 찬공기가 더 강하게 내려오고 남쪽 해상의 열대 요란(열대 해상에서 발생하는 비구름 뭉치)이 북상하면,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 찬공기, 열대요란 등의 요인으로 28일 이후에는 강수나 기온에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폭염과 폭우 등 두 가지 가능성에 대해 모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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