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아깝게 놓친 사이클링히트…박준순 위로한 조성환 "기특해, 기회는 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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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신인 내야수 박준순(19)은 지난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아깝게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기록)를 놓쳤다.

지난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도는 두산 박준순. 사진 두산 베어스
대부분 3루타나 홈런이 모자라 기록이 무산되곤 하는데, 박준순은 달랐다. 1회 솔로홈런→3회 3루타→5회 2루타를 차례로 때려 어려운 과제를 다 해놓았는데, 6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단타를 보태지 못했다. 13-1로 앞선 두산이 8회말로 공격을 마무리하면서 추가 기회도 얻지 못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24일 한화전에 앞서 "나 역시 박준순이 (사이클링 히트에) 단타 하나만 남겨놓은 건 알고 있었다. 이번엔 무산됐지만, 앞으로 또 기회가 올 것"이라고 함께 아쉬워했다.
박준순은 올해 두산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6순위로 지명한 '특급 유망주'다. 지난달 초 조 감독대행이 두산 지휘봉을 잡은 뒤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고,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쏠쏠한 활약을 펼치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이달에는 13경기에서 타율 0.367를 기록하면서 차세대 주전 내야수로 자리 잡고 있다.
조 감독대행은 "내 시선에선 (박준순이) 그저 기특하다.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잘할 수 있을지 나도 함께 지켜보고 있다"며 "팀원들이 막내에게 어떻게든 한 타석이라도 더 만들어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팀이 좀 끈끈해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좋은 장면이었다"고 흐뭇해했다.

지난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3루타를 치고 기뻐하는 두산 박준순.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이 이날 상대한 한화 선발투수는 코디 폰세다. 올 시즌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 탈삼진 169개로 세 부문 모두 1위에 올라 있는 현역 최고 투수다. 조 감독대행은 "내가 선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얘기는 '어차피 (투수가 던지는) 모든 공은 내 앞을 지나간다'는 거다. 상대가 정말 좋은 공을 던진다고, 갑자기 내 앞에서 공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감독대행은 이어 "폰세 같은 S급 투수의 공을 치려면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일단 상대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타석에서 좋은 공을 계속 맞닥뜨리다 보면 쳐야 할 공과 그렇지 않아야 할 공을 조금 더 구별할 수 있게 되고, 더 좋은 성과를 얻게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좌절하기보다는 '좋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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