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땡볕에 '90도 찜통' 되는 車 내부…이것 뒀다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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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지난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주차장에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 뉴스1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일회용 라이터, 캔 음료수 등...’
폭염과 땡볕 속에 실외주차를 할 때 자동차에 뒀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는 물품들이다. 뜨거운 차 안에서 자칫 폭발 또는 화재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여름철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된 차량의 실내 온도는 섭씨 90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 거의 끓는 물에 육박하는 온도에서 특히 전자기기는 배터리 손상과 화재 위험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여름철에 자동차 화재는 평소보다 10~20%가량 늘어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실외 주차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가능한 한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추는 방법을 쓰는 게 좋다.

여름철 야외 주차 때 일회용 라이터를 실내에 두면 위험하다. 사진 픽사베이
공단이 야외 주차 시 실내 온도를 낮추는 방법을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창문을 약간 열어놓는 경우 대시보드 온도는 6도, 실내온도는 5도가량 낮아졌다. 또 햇빛 가리개를 사용하면 대시보드 온도는 20도, 실내온도는 2도가 떨어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차량 전체가 직사광선에 노출됐을 땐 유리창 면적이 적은 뒤쪽 면의 온도가 약 10도 정도 낮기 때문에 주차 시 한쪽 면만 땡볕에 노출되는 경우라면 차량 앞쪽보다는 뒤쪽을 택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장시간 실외 주차로 이미 실내온도가 높아진 경우에는 조수석 창문을 열고 운전석 문을 여러 번 여닫는 게 효과적이다. 문을 3회 여닫았을 경우 대시보드 온도는 8도, 실내온도는 5도 낮아졌다고 한다. 또 운전석 창문과 뒤쪽 대각선 창문을 열고 달리면 실내의 뜨거운 공기가 바깥으로 보다 빨리 빠져나간다.
폭염에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사전에 냉각계통과 타이어 공기압을 꼭 점검해야 한다. 엔진이 과열되면 차량 성능저하는 물론 심각한 기계적 손상과 안전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여름철 장거리 주행 전에는 타이어 공기압 점검이 필수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장거리 운전 전에 엔진오일이 새는지 아닌지를 살펴봐야 한다. 또 냉각수 점검은 시동을 끄고 엔진이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냉각수 보조탱크의 양이 ‘Full-Low’ 또는 ‘MAX-MIN’ 사이에 있는지 확인하고, 색깔 변화나 이물질이 섞였는지 여부도 봐야 한다.
주행 중에 냉각수 온도가 올라가는 때에는 즉시 서행하고 안전한 위치에 정차한 뒤 점검과 정비를 받아야 한다. 또 여름철 장거리 고속주행 시 타이어가 적정 공기압보다 낮으면 지면과의 마찰로 인한 타이어 팽창 및 파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공기압 점검도 필수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선 장시간 주행 시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게 좋다. 만일을 대비해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공단의 정용식 이사장은 “여름철은 폭염과 잦은 기상 변화 탓에 자동차 안전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며 “휴가철 장거리 운행에 앞서 꼼꼼하게 차량을 점검하고 안전운전 수칙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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