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中 제치고 '디자인수도' 선정…엑스포 유치 실패한 부산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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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부산을 찾은 세계디자인기구 실사단과 부산시 관계자들. 연합뉴스
부산시가 2030년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이 과정에 얻은 국제사회 인지도와 도시 경쟁력으로 잇따라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있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는 최근 중국 항저우를 제치고 ‘2028세계디자인수도(WDC·World Design Capital 2028)’로 선정됐다. 세계디자인수도는 세계디자인기구(WDO)가 2년마다 디자인을 통해 경제·사회·문화·환경 발전을 이끄는 도시를 선정해 국제 무대에서 조명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08년 시작됐다. 부산은 세계에서 11번째, 국내에서는 서울(2010)에 이어 두 번째 WDC 도시가 됐다.
부산시는 이번 유치 과정에서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Inclusive City, Engaged Design)’을 주제로 시민 참여형 디자인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주거·환경·안전·건강 등 8개 분야에 걸쳐 시민이 문제를 진단하고 맞춤형 디자인으로 해결하는 공공디자인 진단 지표를 자체 개발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오는 9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34회 세계디자인총회에서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이 공식 발표되고 나면 부산디자인진흥원과 함께 추진 체계를 갖춰 2028년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도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린다. 1977년 파리에서 처음 위원회가 열린 이래 한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례적으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는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가 있다고 인정하는 세계유산을 새롭게 등재하거나 보존·보호를 논의하는 정부 간 위원회다. 1972년 시작된 ‘유네스코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을 운영하는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 기구이기도 하다. 196개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학계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등을 포함해 약 3000명이 참가한다.
전 세계 도서관 전문가들이 모이는 세계 최대 도서관 행사인 세계도서관정보대회도 내년에 부산에서 열린다. 150여 개국, 1700개 도서관, 5000여 명의 국립·도시 대표 도서관과 정보 전문가, 정책 결정자, 학자, 시민사회단체 등이 모여 정보 접근, 지식 공유, 도서관의 미래를 논의한다.

지난 5월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5' VIP 프리뷰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11일까지 열린 아트부산에는 국내 유명 갤러리를 비롯해 17개국 109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뉴스1
국내 개최는 2006년 서울 이후 20년 만이다. 이번 대회는 내년 8월 10일부터 4일간 벡스코를 비롯해 부산 지역 도서관 등에서 열린다.
부산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치르며 국제회의 도시로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벡스코를 중심으로 해마다 국제행사나 회의가 잇따라 열리면서 컨벤션 도시로의 위상을 높여왔다. 특히 국제행사 개최에 필수적인 회의 및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여기다 K-컬쳐, K-뷰티, K-팝 등 한국 문화의 위상과 관심이 높아진 것도 국제행사 유치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부산이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도시 브랜드나 지명도가 높아졌고 국제 마인드, 환경, 시설, 한국문화 관심 등이 결합해 최근 연이은 국제행사 유치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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