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개인 일정으로 스코틀랜드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턴베리에 있는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 카트를 운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흘 째 무력충돌 중인 캄보디아와 태국에 관세협상을 언급하며 휴전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서 휴전 중재를 위해 태국·캄보디아 정상과 통화했다면서 “양측은 즉시 만나 휴전, 그리고 궁극적으로 평화를 신속히 가능하게 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 모두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국가가 앞으로 수년간 잘 지내기를 바란다”며 “난 모든 게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면 양국과 우리의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기다리지는 않겠다며 휴전을 재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연히도 현재 두 국가와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만약 두 국가가 전쟁을 계속한다면 어느 쪽과도 협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경고했다. 이어 "양측은 또 미국과 ‘무역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기를 원하는데 우리는 전투가 끝날 때까지 이를 진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휴전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역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서한을 보내 8월 1일부터 캄보디아에 36%, 태국에 3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으며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한편 양국은 지난 24일부터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전선은 캄보디아 서부-태국 동부 국경 지대까지 확대됐다. 26일까지 양국의 사망자는 33명에 이른다.

25일(현지시간) 태국 수린 지역에서 태국 포병대가 캄보디아 국경 지대를 향해 포를 발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이 충돌했을 때에도 자신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지렛대 삼아 두 국가의 휴전을 성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키스탄과 인도 간 분쟁이 성공적으로 중단된 사례와 매우 유사하다”며 “그 분쟁은 성공적으로 중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