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진숙 "휴가 반려, 직장생활 40년만에 처음…적잖이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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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통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참석해 국무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여름휴가를 신청했다가 재난 상황을 이유로 반려됐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닷새 만에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의'를 위해 목숨 걸어본 사람만 나에게 손가락질하라"라며 '휴가 유감'이라는 글을 올렸다.
글에서 이 위원장은 "직장 생활을 40년 가까이 했지만 휴가 신청이 반려된 것은 난생처음이고 적잖이 씁쓸한 기분"이라며 "기관장이 휴가 신청을 한 것이 기사가 되고 휴가 신청이 반려된 것도 기사가 되는 대한민국"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기관장 휴가 '신청'에 국회의원들이 논평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며 "그렇게 중요한 기관인데 지금 상임위원 단 한 명으로 중요한 안건들을 심의·의결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몫 한 명, 국회 추천 세 명이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만약 내가 재난 기간에 휴가를 갔다면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며 "장관급 기관장이 재난 기간 중에 휴가를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나 휴가 신청과 휴가 실행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휴가 신청은 행정 절차이며 장관급의 휴가 신청은 실행 일주일 전에 하게 돼 있다"며 "만약 휴가 실시 전 23일이나 24일 폭우가 쏟아지는 등 자연재해나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휴가 실시는 당연히 없던 일이 될 것이고 그것은 상식"이라고 했다.
또 "어느 기관이든 휴가 신청은 미리 이뤄져야 하는데 장관 휴가와 차관 휴가는 겹치면 안 되기에 기관 내 간부들의 휴가 일정을 미리 파악해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모든 간부의 휴가 일정이 한꺼번에 겹치게 되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사전에 일정을 파악하고 조정하는 것은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재난 중에 휴가를 갔다면 비난을 달게 받겠으나 재난 중에 휴가 신청을 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또 다른 프레임 조작"이라며 "평생 일 욕심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온 나로서는 휴가 반려 소식에 황당함과 씁쓸함을 느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공무원이라도 부적절한 휴가 사용은 비난받아야 하지만 휴가 신청이라는 행위를 처벌(휴가 반려는 처벌의 성격이 있다고 본다)한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랴"며 "휴가를 '신청'했다고 비난 비판하는 것은 선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대통령실에 이달 25~31일 휴가를 사용하겠다고 상신했지만, 22일 반려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에 대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난 대응 심각 단계에서 재난 방송 콘트롤타워인 방통위원장의 휴가 신청은 부적절하다고 봐 이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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