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 어게인' 글에 "멸공"…
-
7회 연결
본문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현직 경찰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뒤 “멸공”이라는 답글을 적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경위 파악에 나섰다.
26일 엑스(X)에서 활동하는 ‘카운터스(극우 추적단)’ 계정에 올라온 게시글을 보면, 안양동안경찰서 소속 A 경감은 지난 21일 스레드에 올라온 ‘윤카(윤 전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FLD 구치소 철야팀. 윤 어게인!!’이라는 내용의 집회 인증 글에 “스팔완 멸공”이라는 답글을 남겼다. 스팔완은 ‘스레드 팔로우 완료’라는 뜻이다. A 경감은 지난 18일 ‘부정선거 척결’이라는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사진이 첨부된 게시글에도 “스팔완 멸공”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A 경감은 지난 15일 윤 전 대통령 지지자가 올린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의 방한 관련 게시글에도 “스팔완 멸공”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한국계 미국인인 탄 교수는 지난 14일 한국에 입국해 ‘부정선거론’과 ‘이재명 대통령 소년원 수감설’ 등 각종 음모론을 주장한 인물이다. 16일에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과 만나려 했으나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접견 금지 결정으로 불발됐다.

안양동안경찰서 소속 최모 경감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가 올린 게시글에 "스팔완 멸공"이라는 댓글을 남겨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엑스 카운터스 계정 캡쳐
안양동안경찰서 홈페이지에는 A 경감을 비판하는 글 수십 개가 올라왔다. 한 시민은 “국민 누구나 정치 성향을 가질 순 있으나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 신분을 드러내놓고 일방적일 뿐 아니라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색을 강하게 나타내도 되는 건가요”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내란을 옹호하고 멸공 놀이를 할 거면 경찰 제복을 벗는 게 맞습니다. 일선에서 시민에 봉사하는 다른 경찰분까지 욕보이지 마세요”라고 비판했다.
이에 A 경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비판이) 조금 악의적인 면이 있다. ‘좋아요’를 눌렀다고 다 옹호하고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의례적으로 ‘좋아요’와 ‘하트’를 누른 것”이라고 했다. 멸공이란 표현을 쓴 점에 대해선 “구독자 관심 끌려고 한 거지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든지 구해야한다든지 하는 뜻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안양동안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은 26일 홈페이지에 “해당 경찰관의 SNS상 활동내용 등의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하여 상응 조치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도 “해당 경찰관에 대한 감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