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첩 보류 지시’ 동석자 박진희 부른다…이종섭 향하는 특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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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해 6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관련 입법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 수사팀이 순직해병 수사방해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향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최근 김모 전 국방부 장관 수행부관과 허태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조사한 데 이어 의혹의 ‘키맨’인 박진희 전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을 소환한다.

특검팀은 오는 28일 오전 9시30분 박진희 전 보좌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박 전 보좌관은 이 전 장관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2023년 7월 30일 오후 4시30분 국방부 장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명시한 ‘채 해병 사망 사건 수사결과’ 대면 보고에 동석했다. 이튿날인 7월 31일 오후 이 전 장관이 정종범 당시 해병대 부사령관에게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릴 때도 이 전 장관 곁에 있었다.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이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과 수차례 연락한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박 전 보좌관은 2023년 8월 1일 오전 김 전 사령관에게 “수사단장은 (유재은) 법무관리관 개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유 당시 관리관은 박 전 단장에게 “직접적 과실이 있는 사람으로 혐의자를 한정해서 경찰에 기록을 이첩하라”고 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보좌관은 이날 낮 12시쯤엔 “확실한 혐의자는 수사 의뢰, 지휘 책임 관련 인원은 징계로 하는 것도 검토해주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현장에 없던 부대 지휘관은 혐의를 적용하지 말란 취지로 해석될 발언이었다. 특검팀은 최근 박 전 군사보좌관이 2023년 8월 채 해병 사건을 재검토하던 국방부조사본부 소속 영관급 장교 A씨와 통화하면서 ‘장관 지시’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혐의자를 줄이라”는 취지로 말한 녹취록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라”고 한 이 전 장관의 지시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가 엇갈리는 만큼 박 전 보좌관을 상대로 채 해병 사망 수사결과 보고 전후 상황을 집중적으로 물을 방침이다. 박 전 보좌관은 지난 2023년 8월 군검찰 조사에선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사령관에게 ‘특정인을 빼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적 없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앞서 김 전 장관 수행부관을 조사하면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회의 당일 대통령 부속실로부터 ‘대통령이 장관과 통화를 원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박 전 보좌관의 진술이 달라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박 전 보좌관은 김 전 사령관과 이 전 장관 등 사건 핵심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았다. 당시 대통령, 국방부 장관 지시사항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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