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메달’로 불러 다오, 나가면 따오는 김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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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 레이스 직후 기록을 확인한 뒤 오른팔을 들어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3분42초60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그는 지난해 카타르 대회 금메달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에서 두 대회 연속 입상했다. [AP=연합뉴스]
한국 수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4·강원도청)이 두 대회 연속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포디움에 올랐다.
김우민은 27일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수영연맹(WA) 세계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60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카타르 도하 대회 금메달에 이은 2회 연속 입상이다. 앞서 단거리의 간판 황선우(22·강원도청)가 자유형 200m에서 3회 연속(2022~24년) 시상대에 오른 적이 있지만,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선수가 2회 연속 메달권에 이름을 올린 건 김우민이 최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이 종목 세계 기록 보유자인 루카스 메르텐스(독일)가 3분42초35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새뮤얼 쇼트(호주)가 3분42초37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1위 메르텐스와 김우민의 기록 차는 불과 0.25초다.
김우민은 최근 수년 간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2022년 6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400m 결선(6위)에 올라 새로운 중장거리 에이스의 탄생을 알린 이후 꾸준히 기록과 순위를 앞당기고 있다. 2023년 7월 후쿠오카 대회에선 개인 최고 기록(3분43초92)을 작성하며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두 달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400m 금메달 포함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열린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100m 지점 이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역영한 끝에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5개월 뒤 열린 파리올림픽에서도 동메달(3분42초50)을 따내 한국 수영대표팀에 유일한 메달을 안겼다. 올림픽 수영에서 한국이 메달을 가져온 건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의 쾌거다.

시상식을 마친 직후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김우민(오른쪽). [AFP=연합뉴스]
이번 싱가포르 대회는 김우민이 파리올림픽 이후 1년 만에 처음 나선 메이저 대회였다. 김효열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출국 전 “김우민이 지난해 12월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훈련소에 다녀온 이후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대회 직전 각고의 노력 끝에 개막에 맞춰 실전 감각을 되찾았다. 예선에서 3분44초99를 기록해 출전 선수 43명 중 3위로 결선에 올랐다. 예선 레이스 직후 “파리 올림픽 예선 기록(3분45초52)보다 잘 나왔다. 2년 연속 입상에 도전하겠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결선 레이스도 순조로웠다. 3번 레인에서 스타트를 끊은 그는 첫 50m 구간을 2위로 통과한 뒤 100m 지점부터 3위를 유지했다. 200m 지점에서 잠시 4위로 밀려났지만, 250m 지점에서 3위를 되찾은 뒤 끝까지 유지했다. 특히 마지막 50m에서 27초62에 주파하며 스퍼트한 끝에 여러 경쟁자들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동메달을 지켜냈다. 지난해 6월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3분42초42)에 0.18초가 모자랐지만 ‘월드클래스’의 위상을 재확인하기엔 충분했다.
김우민은 “올림픽 이후 오랜만에 치르는 국제대회라 어색하기도 하고 긴장도 했지만, 막상 경기에 나가보니 몸이 (과거 레이스 경험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아 다행”이라며 “세계선수권에서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게 돼 정말 기쁘다. 앞으로 세계선수권뿐 아니라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계속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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