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U·중국에 밀려 협상막차 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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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에 닷새간 머물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EPA=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일(8월 1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과의 협상은 물리적으로 촉박한 시간과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미국이 당분간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경제 규모가 큰 교역 상대와의 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서다.
스코틀랜드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무역 협상 담판에 나섰다. 미국과 27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EU 간 무역 협상은 9부 능선을 넘은 상태인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에선 협상을 앞두고 EU산 제품에 자동차를 포함해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EU와의 고위급 무역 회담을 위해 26일 스코틀랜드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스코틀랜드로 향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EU와의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50대 50의 가능성이 있다”고 했었다.
미국은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 회담도 앞두고 있다. 관세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던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무역 회담에서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씩 90일간 인하하기로 합의했고,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두 번째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는 중국의 희토류 대미 수출 통제와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의 대중 수출 통제를 각각 해제하기로 합의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합의의 윤곽은 갖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담에는 미국에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러트닉 상무장관, 그리어 USTR 대표 등 무역 협상의 핵심 축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연이은 일정을 감안하면 8월 1일 전까지 현실적으로 미국과 고위급 통상 협의가 가능한 시일은 이달 30일과 31일 이틀뿐인 셈이다. 미 백악관은 한·미 협상 상황에 대한 중앙일보 질의에 25일 “한국과 생산적인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양국 무역 협상 국면에서 ‘생산적’이라고 분위기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은 그러면서도 “(양국 간) 다른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최종 결정 사항이 된다는 점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했다.
8월 1일 전까지 한·미 간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공개한 이른바 ‘관세 서한’ 내용대로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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