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0.5도 최악 폭염 와중에 대형산불…그리스∙튀르키예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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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튀르키예가 산불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피해지역 중 일부는 유명 관광지도 포함돼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아테네 교외의 크리오네리에 산불이 나 헬리콥터가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EPA]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리스의 11개 지역이 현재 화재 위험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으며, 이 중 일부 지역은 국가 경보 최고 단계인 '적색 5단계'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그리스 크레타섬을 비롯해 남서부 펠로폰네소스의 메시니아, 키티라 섬 등에서 큰 산불이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은 대피한 상태다. 동·남부 유럽은 7일 연속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은 상태다. 아테네 국립관측소에 따르면 화재 피해를 본메시니아의 경우 지난 25일 최고기온이 45.8도로 관측됐다. 여기에 강풍까지 더해지며 화재 진압은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EU) 국가들에 화재 진압 지원을 요청했다. 체코와 이탈리아는 이날 소방대와 소방 항공기 등을 키티라 섬에 보냈다. 그리스는 지난 4일에도 대형 산불로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당시 요르고스 차라키스 크레타섬 호텔 협회장은 "이에라페트라 인근 지역에서 관광객 약 3000명과 주민 약 2000명이 대피했다"며 "이번 산불로 관광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게해 남단에 위치한 크레타섬은 지역 경제에서 관광업 비중이 큰 지역이다.

2025년 7월 26일, 그리스 아테네 인근 크리오네리 마을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한 지역 주민이 불타는 집에서 치솟는 불길을 바라보며 발코니에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키티라 섬도 소방 차량과 항공기, 인력 등이 대거 투입됐지만, 산불이 마을로 접근하면서 주민들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해안 경비대는 해변에 고립돼 있던 관광객 등 139명을 구조했다. 튀르키예 동남부 시르나크는 50.5도로 역대 최고온도를 찍었다. 4번째로 큰 도시인 부르사 인근에선 산불 피해로 1700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76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소방관 1천100명 이상이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과 구조대원 등 14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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