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문서준 앞세운 장충고, '우승 후보' 덕수고 꺾고 대통령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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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에이스 문서준(18)을 앞세운 장충고가 '강호' 덕수고를 꺾고 대통령배 8강에 올랐다.

장충고 문서준. 포항=고봉준 기자
장충고는 28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덕수고와의 16강전에서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고교야구 명문팀으로 이름을 날린 장충고는 그동안 유독 대통령배와는 인연이 많지 않았다. 2006년 한 차례 우승하고 1989년 4강에 든 게 전부다. 올해는 문서준-손민서 원투펀치가 버티는 마운드의 힘으로 1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우승 후보 덕수고를 예상보다 일찍 제압해 희망을 더 키웠다. 반면 청룡기 우승 후 곧바로 대통령배에 나선 덕수고는 16강에서 장충고에 덜미를 잡혀 고교야구 전국대회 2회 연속 우승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됐다.
고교야구 최정상급 구위를 자랑하는 장충고 에이스 문서준은 팀이 1-1 동점을 허용한 6회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4이닝을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재역전극의 발판을 놓았다.
문서준은 광주일고 김성준, 북일고 박준현, 경기항공고 양우진과 함께 올해 '고교야구 빅4'로 꼽힌다. 최고 구속이 시속 150㎞를 웃돌고, 직구 평균 구속도 시속 140㎞대 중후반에 이른다. 직구 외에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하는 '완성형 유망주'다. 그는 최근 중앙일보와 만나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MLB)에 곧바로 도전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대통령배에서 동료, 후배들과 최고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매 경기 분투하고 있다.

지난 5월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 참가했던 장충고 문서준. 사진 한화 이글스
문서준보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두 번째 투수 손민서도 4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져 승리의 징검다리가 됐다. 손민서는 지난 6월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디자인고전에서 무4사구 노히트노런을 달성해 화제를 모은 오른손 투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프로 구단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몇 개월간 구속이 시속 140㎞대 후반까지 오르고 제구도 안정되면서 스카우트들의 레이더에 포착되기 시작했다. 우승까지 세 번의 관문을 더 통과해야 하는 장충고 마운드에 든든한 힘이다.
한편 지난해 대통령배 우승팀 안산공업고는 동산고와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 끝에 7-6으로 역전승했다. 이 경기는 이틀 전(지난 26일) 프로야구에서 19시즌 만에 선발 맞대결한 류현진(한화 이글스·동산고 출신)과 김광현(SSG 랜더스·안산공고 출신)의 '모교 리턴매치'로도 관심을 모았다.
김광현의 모교 안산공고는 일당백으로 활약한 동산고 에이스 신동건의 역투에 막혀 경기 내내 끌려갔지만, 8회초 3득점으로 일거에 승부를 뒤집는 뒷심을 뽐내며 '디펜딩 챔피언'의 이름값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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