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건희 목걸이 발견한 오빠 장모 집…20억 넘는 이우환 그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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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목걸이 사진 반클리프 앤 아펠 홈페이지

지난 25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55)씨 장모 한모씨 집에서 압수한 반 클리프 앤 아펠 스노우플레이크 펜던트 목걸이가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목걸이는 김 여사가 2022년 6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동포 만찬 행사에서 착용했다. 당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는 진품 시가로 6200만원 상당이어서 국내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산신고 누락 의혹이 제기됐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특검팀은 진품 감정 결과 해당 목걸이가 모조품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반클리프 앤 아펠 매장에서 목걸이에 대한 진품 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한 목걸이에는 진품에 있어야 할 고유 일련번호도 없었다고 한다. 김 여사 측도 목걸이가 압수되자 “윤 전 대통령 당선 이전에 구매한 모조품이다”고 주장했다. 현행 상표법상 짝퉁 구매자는 처벌하지 못한다.

특검팀은 압수품은 모조품으로 드러났지만 3년 동안 이른바 ‘진품 바꿔치기’, 즉 증거인멸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오빠 김씨가 진품을 다른 곳에 숨기고, 모조품을 장모인 한씨 집에 뒀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김씨 인척들로부터 “12·3 비상계엄 이후 김씨가 목걸이 등을 한씨 집으로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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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오빠 김진우(55)씨가 장모집에서 발견된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추정품 발견에 대해 28일 특검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웃옷으로 얼굴을 가린 채 특검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이찬규 기자

반면 전날 특검팀에 출석한 김씨는 모조품을 한씨 자택에 옮긴 이유에 대해 “집 인테리어 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행방을 찾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특검팀 수사는 김 여사 뇌물 혐의로도 확대되고 있다. 한씨 자택 압수수색영장에는 뇌물 혐의와 함께 “성명 불상자가 불상 일지에 불상의 청탁 목적으로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건넸다”는 취지로 적시되면서다.

20억 넘는 이우환 화백 작품도 압수 

또 특검팀은 한씨 자택에서 다른 귀중품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우환 화백의 그림과 1억원 상당의 현금 등이다. 해당 그림은 ‘프롬 포인트’(From Point) 연작 중 1점으로, 20억원 이상의 가치로 평가 받는다고 한다. 그림에는 진품감정서도 있었다고 한다.

압수품에는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모조품 외에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귀금속도 포함됐다. 이에 수사의 초점은 해당 귀중품들이 실제 뇌물성 성격을 지닌 물품인지, 공여자가 누구인지 등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측은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는 화백 그림이나 현금 다발 등을 전혀 모른다”며 “(김 여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타인의 재산이다”고 밝혔다.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둘러싼 의혹은 지난 2022년 8월 처음 제기됐다. 공직자윤리법상 품목당 500만원이 넘는 보석류를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윤 전 대통령이 대선 과정이나 취임 이후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신고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재산신고 누락을 이유로 윤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김 여사 측은 “현지에서 빌리고 한 거라 재산 신고에서 누락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김 여사 측은 검찰 서면진술서에 “모조품이다”고 입장을 바꿨다.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는 다른 청탁 의혹 사건으로 이어진다. 윤모(48)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64)씨에게 “김 여사에게 빌리지 말고 하고 다니라”며 600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그라프 목걸이와 2000만원 상당의 샤넬백 2개 등을 김 여사 청탁용 선물로 건네면서,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등 통일교 측 현안사업을 청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 여사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나토 회의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가며 짝퉁을 빌려 차고 나갔다는 주장에 기가 막히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만약 목걸이가 진품으로 드러난다면 어떠한 청탁과 함께 누구한테 목걸이를 받았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 죗값을 면하기 위해 거짓말로 대한민국 국격을 추락시킨 행태까지 포함해 더욱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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