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브라가 팔 휘감자…인도 한살배기, 머리 물어뜯어 두 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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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한살 배기 아기가 코브라를 이로 물어 죽이는 일이 발생했다. 인도 언론은 "아기가 코브라를 물어 죽인 사건이 힌두교 설화를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코브라를 이로 물어 죽인 고빈다 쿠마르라는 이름의 한살짜리 아기. 사진 타임즈 오브 인디아 캡처
27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 인디아'와 '힌두스탄 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인도 북동부 비하르 주의 작은 도시인 베티아에 거주하는 고빈다 쿠마르라는 이름의 아기가 자신의 손을 칭칭 감아오던 코브라를 이로 물어서 죽였다.
코브라는 60㎝가량 되는 길이었는데, 아기는 처음 코브라를 발견하고 놀라서 돌을 던졌다고 한다. 그러자 코브라는 아기의 손을 칭칭 감아왔고, 아기는 뱀의 머리를 물어 두 동강 내 버렸다고 한다. 고빈다의 할머니는 현지 언론에 “아기의 손에 뱀에 감긴 것을 보고 모두 달려갔지만, 이미 아기가 뱀의 머리를 물었고 아기가 얼마나 세게 물었던지 뱀은 두 동강이 나 죽었다”고 말했다.

코브라. 픽사베이
60㎝라는 길이로 볼 때 사건에 등장한 코브라는 유체(幼體)로 추정된다. 그러나 코브라는 부화 직후부터 독샘과 이빨이 이미 발달해 있어 독성은 성체와 동일하게 지니고 있다.
아기는 사건 직후 의식을 잃어 지역 보건소로 옮겨져 급히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후 베티야의 지역 의대병원(GMCH)으로 이송됐다. GMCH의 병원장 드바칸드 미쉬라는 “아기도 코브라에 물려 의식을 잃었지만 독이 강하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며 “적절한 타이밍에 치료가 이뤄져 생명을 건졌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뱀 물림 사고는 드물지 않다. 한 학술지에 따르면 인도에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뱀에 물려 사망한 사례만 100만 건이 넘었다고 한다. 인도에 서식하는 뱀만 300종인데 이 중 60종은 맹독을 가진 뱀으로 분류된다. 특히 러셀살무사(Russell’s viper), 크레이트, 톱비늘살무사, 인도코브라 등 4종류는 뱀 물린 사망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해 ‘빅포(Big Four)’로 불린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힌두교 설화의 어린 크리슈나와 독사 칼리야의 대결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힌두교에서 주요 신으로 섬겨지는 크리슈나는 어린 시절 맹독을 품은 뱀 칼리야가 강을 점령하고 독을 퍼뜨리자 직접 강 속으로 뛰어들어 칼리야와 싸움을 벌인다. 결국 칼리야는 크리슈나에게 항복하고 바다로 자리를 옮긴다. 크리슈나 덕분에 강은 다시 맑아지고 생명력을 되찾는다는 게 설화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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