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캄차카반도 8.8 초강진…"4m 쓰나미에 항구도시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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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러시아 캄차카 반도 앞바다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이후 해안 근처로 강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근처 지역에 일부 재난이 발생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4분쯤 캄차카반도 동쪽 바다에 규모 8.8의 초강진이 발생했다. 규모 8.8의 지진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1952년 이후 73년 만에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었다고 러시아 지질 당국은 밝혔다.

러시아 관영 매체에 따르면 캄차카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지진 여파로 부상자들이 발생했으나 중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첫 지진 이후 러시아와 일본에 3시간 이내 위험한 쓰나미가 닥칠 수 있다는 경보를 발령했다.

캄차카 당국자는 일부 지역에 3∼4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성명을 통해 쓰나미가 해안을 강타하면서 세베로쿠릴스크의 항구 도시가 침수됐다고 밝혔다. 세베로쿠릴스크는 캄차카 반도 최남단 아래에 있는 섬에 있는 도시다.

러시아는 캄차카반도 해안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도 이날 오전 9시 40분쯤 홋카이도와 혼슈 태평양 연안부에 쓰나미 경보, 규슈와 시코쿠 태평양 연안부 및 홋카이도 북부 등에는 쓰나미 주의보를 각각 내렸다. 일본에서 쓰나미 주의보는 높이 1m 이상, 쓰나미 경보는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올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홋카이도 동부에는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현지 언론은 30㎝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전역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하와이 호놀룰루 등도 "파괴적 쓰나미가 예상된다"면서 해안에 대피령을 내렸고, 필리핀, 뉴질랜드 등도 캄차카반도 지진 여파에 대비에 들어갔다.

중국과 대만 기상 당국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자연자원부 해일경보센터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해일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당국은 지진 발생 직후에는 해일이 자국에 '재해성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황색경보를 발령하면서 해일이 중국 상하이·저우산 등 동부 연안 지역과 대만 타이베이·핀둥·타이둥·화롄·이란 등에 재해성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해일이 이날 오후 1시 18분부터 대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대만 남동부 해안 지역에는 오후 1시 19분쯤 약 0.3∼1m의 파도가, 남서부 해안 지역에는 1시 31분쯤 0.3∼1m의 파도가 있을 것이라며 주민에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한반도 해안에는 0.3m 미만의 쓰나미가 올 수 있다는 초기 예측이 있었으나, 기상청은 캄차카반도 지진이 국내에 주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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