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거녀 살해 60대男 체포…닷새 전 "남편이 괴롭혀" 경찰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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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경찰서.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동거하던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는 닷새 전에도 "남편이 괴롭힌다"며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31일 살인 혐의로 중국 국적 6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 20분쯤 가리봉동 한 건물 지하 원룸에서 함께 살던 5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들의 주거지는 마사지 업소를 개조해 만든 곳으로 범행 당시 비명을 듣고 현장을 찾은 업소 주인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별을 통보하자 B씨가 흉기를 가져왔고 나를 해치려 해 이를 빼앗아 찔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과거 A씨를 두 차례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살해당하기 5일 전인 26일 경찰에 "남편이 괴롭힌다"고 신고했으나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통신사 위치 추적 회신이 늦어지면서 경찰 출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튿날 "남편과 말다툼했는데 해결돼서 그냥 잤다"는 B씨의 연락을 받고 사건을 종결했다.

지난 2023년 6월에는 피해자가 "넘어져 다리가 부러졌다"고 신고했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A씨의 폭행 사실을 확인해 검찰에 송치하면서 벌금형이 내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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