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굶주린 호랑이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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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돌아온다. 지난 5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진 김도영이 66일 만에 퓨처스리그 연습경기에 출전한다. [사진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수퍼스타’ 김도영(22)이 돌아온다.
김도영은 1, 2일 전남 함평 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리는 퓨처스(2군)리그 연습경기에 출전한다. 상대는 1일 목포과학대, 2일 한일장신대 야구부다. KIA 2군의 공식 경기가 없는 날이라서 대학팀을 상대로 경기 감각을 점검한다. 김도영이 실전에 나서는 건 지난 5월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66일 만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김도영은 지난달 28, 29일 함평에서 라이브 배팅을 무사히 마쳤다”며 “연습경기 후에도 몸에 이상이 없으면 복귀 일정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KIA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는 등 공·수·주에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KIA 왕조 구축’을 목표로 야심 차게 이번 시즌을 준비했지만, 출발부터 삐끗했다. 지난 3월 22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재활을 거쳐 지난 4월 25일 1군에 복귀했는데, 5월 27일 경기에서 도루를 하다 반대쪽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 만에 다시 전열을 이탈했다.
두 달간 치료와 재활에 전념한 김도영은 지난달 15일부터 가벼운 캐치볼과 티배팅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부상 부위를 최종 검진했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 검진 이튿날부터 러닝 등 모든 기술 훈련을 소화하면서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검진 전부터 준비는 완벽하게 돼 있었다. 몸을 베스트로 끌어 올린 상태로 실전 점검한 뒤 1군에 올 것”이라며 “계속 라이브 배팅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습경기를 무사히 마치면, 김도영은 오는 5일 시작하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원정 3연전을 통해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KIA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 부상 선수 속출로 하위권에 처졌는데, 2군 출신 선수들의 이른바 ‘잇몸 야구’ 활약에 힘입어 지난 6월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함평 타이거즈’의 힘으로 한때 선두까지 위협했다.
그러나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반기 마지막 3연전부터 기세가 차츰 꺾였다. 후반기 들어 연패에 빠지면서 다시 중위권으로 내려갔다. ‘완전체’ 전력을 한 번도 가동하지 못한 KIA로선 ‘타선의 핵’인 김도영의 존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올 시즌 김도영은 27경기에 나와 타율 0.337, 홈런 7개, 26타점, 19득점, 도루 2개, OPS(출루율+장타율) 1.008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오래 자리를 비웠지만, 건강할 때만큼은 팀 최고 타자의 몫을 했다.
KIA도 ‘또 한 번의 반등’을 호시탐탐 노린다. 최근 중심타자 나성범과 김선빈, 왼손 투수 이의리가 부상에서 복귀해 숨통이 트였다. 어깨 통증으로 로테이션을 이탈했던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도 오는 3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 홈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김도영은 부상자 복귀 행렬에 마침표를 찍을 마지막 주인공이다. 한여름 신음하던 KIA가 마침내 ‘김도영’이라는 돌파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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