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실패한 1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특검팀이 탄 차량이 서울구치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조사에 계속 불응해온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를 시도했으나 무산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일 “완강한 거부로 체포하지 못했다”며 차기 시도 시 물리력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전 체포영장 집행 시도와 관련해 “특검은 체포 대상자가 전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권고했으나,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히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오 특검보는 “특검은 20∼30분 간격으로 총 4차례에 걸쳐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으나 피의자는 체포에 계속 불응했다”며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물리력 행사를 자제했고 결국 체포 집행을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다.

오 특검보는 “다음 체포 시도에는 물리력 동원을 포함해 영장 집행을 완료할 예정임을 피의자에게 고지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피의자는 평소 공정과 상식, 법 원칙을 강조했고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들은 법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으로서 특검의 법 집행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약 2시간 만인 오전 10시 50분쯤 철수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소속 검사 1명과 수사관 1명을 대동해 윤 전 대통령의 수용실 앞까지 접근했으나, 교도관 지휘에도 불구하고 피의자의 협조를 얻지 못한 채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사건의 주범 이정필씨로부터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총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을 받고, 실형 대신 집행유예가 선고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김 여사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서 집행유예가 나오게 해주겠다”고 언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