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8개월 수업거부' 의대협 비대위원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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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의 한 의과대학. 뉴스1
1년 넘게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를 주도해 온 의대생 단체 대표가 사퇴하면서 의대생들의 집단행동 체제도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일각에선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구성원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불만에 이어 특혜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갑작스런 대표자 사퇴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1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오후 회의를 열고 이선우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의결했다. 당시 회의에선 비대위 해산도 결정됐다. 의대협은 이날 오후 임시총회를 거쳐 이 비대위원장의 사퇴와 비대위 해산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의대협은 비대위 체제가 종료되면 기존 회장단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의대협의 수업 복귀 선언 3주 만에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의대생들의 집단행동 체제도 1년 6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앞서 의대협 비대위는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등 발표로 촉발된 의정갈등 국면에서 지난해 2월부터 비대위 체제를 구성, 의대생들의 수업거부 등 강경 투쟁 기조를 주도해 왔다.
의대협 비대위는 지난 3월 학생 복귀를 전제로 의대 모집인원을 전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는 정부 발표에도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 4월 기준 의대생들의 복귀율은 25%에 불과했다.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선우 비대위원장은 당시 의대생들 전원이 수업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의대협은 이재명 정부의 출범 직후인 지난달 12일 돌연 입장을 바꿔 전원 복귀를 선언했다. 이후 대학과 교육부가 구체적인 복귀 방안을 마련하며 의대교육 정상화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의대생들은 갑작스레 비대위가 해산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의대협의 강경 기조로 인해 복귀시기를 놓치면서 24·25학번이 같이 수업을 받아야 하는 이른바 ‘더블링’, 본과 4학년 8월 졸업 등이 확정됐는데도 비대위 차원의 사과나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의대생 커뮤니티에선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 찬반 투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최근엔 비대협 내부에서도 이 비대위원장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내부 정치 싸움에 2만 의대생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은 것 아니냐”, “구성원들에게 사과도, 설명도 없이 사퇴했다”, “결국 아무런 대책도 없이 수업거부 하다 한 학기 등록금만 더 내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학사 유연화와 의사 국가시험(국시) 추가 시행 등으로 정부와 대학이 수업 복귀 길을 텄지만, 의대협 비대위가 장기간 이어진 의정갈등에 대한 사과 없이 해산 수순에 들어갔다는 점도 비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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