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김건희 쓴 비화폰 열어보니 '깡통'…누군가 다 지웠다
-
4회 연결
본문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김건희 여사가 사용하던 보안 휴대전화(비화폰)를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확보했다. 해당 비화폰은 초기화돼 사실상 ‘깡통폰’인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민영 특검보는 1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사용한 비화폰 실물과 통신 기록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비화폰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초기화됐는지 등은 향후 파악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개인 휴대폰 통신 기록을 확인했지만, 비화폰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당 기록 등을 확보했다. 비화폰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비화폰끼리의 통신 기록만 서버에 남는다고 한다. 특검팀은 비화폰 통신 기록을 분석해 김 여사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혹은 종교계 인사와의 친분을 통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에 관여했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통신 기록만으로는 통화 내용을 특정할 수는 없는 만큼 향후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김 여사의 비화폰 확보는 지난달 특검팀이 압수수색영장을 통해 주요 사건 당사자 20여 명의 비화폰 통신 기록 등을 대통령 경호처와 국군지휘통신사령부에서 집행한 데 따른 것이다. 다음 주 초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등의 비화폰 통신 기록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특검팀은 채 해병 순직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이 불거진 시기 주요 사건 관계자들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분석해서 대통령실의 의중이 국방부와 경찰 등으로 전달됐는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 여사 비화폰 기록 등은 임의제출 방식을 통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전하규·정종범 소환…이종섭 지시 추궁

정민영 특검보가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 브리핑룸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팀은 오는 5일 오전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과 정종범 전 해병대 부사령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전 대변인은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 전날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가 이 전 장관에 보고된 자리에 배석했다. 정 특검보는 “전 대변인은 그다음 날 수사 결과 발표 언론 브리핑이 취소되는 등 급박하게 바뀐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부사령관에 대해선 브리핑이 취소된 뒤 이 전 장관 연락을 받아 회의에 참석한 만큼 후속 조치 등에 관해 물을 예정이다.
이시원 "조태용, 채 해병 사건 조사 기록 회수 요청"
한편 전날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17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은 특검팀 조사에서 “조태용 전 실장이 채 해병 사건 조사 기록을 회수해달라고 요청해서 이에 협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압수수색으로 확보된 이 전 비서관 휴대폰은 비밀번호가 제공됨에 따라 잠금 해제 후 분석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조 전 실장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음 주 중 다시 부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