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수 부진은 아내 탓" 발언 사과한 이순철…정철원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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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직후 롯데 정철원이 이순철 SBS 해설위원 등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프로야구 중계 도중 선수의 부진을 아내 탓으로 돌리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해설위원은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직후 이뤄진 정철원과의 인터뷰에서 "정철원 선수 우리 둘이 무슨 일이 있지 않았냐"며 "집사람에게 제 사과를 전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정철원이 "(아내가 제게) 이미 잘하고 있고, 또 어른들 말은 틀린 게 없다고 했다"고 하자 이 해설위원은 "제 말을 오해 안 했으면 좋겠다"며 "홈이나 원정이나 기복 없이 성적을 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했으니까 다시 한번 집사람한테 그게 기분이 나빴으면 이해하라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 해설위원은 지난달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시리즈 첫 경기에서 정철원이 마운드에 오르자 선수의 홈 경기 부진을 언급하며 "집사람이 케어를 잘 해줘야 하는데 와이프가 케어를 못 하면 리듬이 깨지고 홈에 와서 성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해설위원은 "야구가 똑같은데 그거 아니고는 뭐가 특별하게 없다"며 "홈에서 개선되지 않고 계속 나빠진다면 화살은 와이프한테 갈 수 있다. 정철원 선수가 홈과 원정에서 기복이 있다고 한다면 와이프가 케어를 잘 해줘야 한다"고 거듭 언급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야구팬들 사이에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했으나 이 해설위원은 이튿날 경기 중계 때도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으며 침묵했다. 그는 시리즈 마지막날 정철원과 인터뷰가 성사되자 해당 논란을 꺼내 들었다.
'야구계 대선배'의 사과를 받은 정철원은 인터뷰 막바지에 "이 자리를 빌려 저도 선배님께 한마디 하고 싶다"며 "제 결혼식이 12월 14일인데 주례 한 번 부탁드려도 되겠냐"며 웃었다. 이에 이 해설위원은 "제가 이 나이까지 주례를 해본 적이 없어서 대답은 유보하는데 생각은 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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