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빨리 중국과 통일되길"…두 쪽 난 대만, 연예인들 잇단 깜짝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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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배우 겸 가수 주샤오톈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과 대만이 하루 빨리 통일되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사진 웨이보 캡처.
한 대만 유명 연예인이 ‘통일에 찬성한다’는 노골적인 친중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주민소환 투표 등으로 여론이 양분된 대만에서는 최근 연예인들의 친중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대만 배우 주샤오톈(朱孝天)은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항상 대만을 중국의 성(省)으로 생각해왔다”면서 “(중국과의) 통일이 빨리 이뤄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 중국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교육받은’ 것이라며 성인이 되기 전까진 중국에 갈 수 없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살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15년 전 중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로 양안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면서 어릴 적 받았던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교육 방식에 의문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1979년생인 주샤오톈은 지난 2001년 대만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20년 넘게 배우이자 가수로 활동해왔고 밴드를 결성해 지난달엔 중국 난징(南京)에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그는 앞서 2021년에도 소셜미디어에 양안 통일을 지지하는 ‘낙엽은 언제 뿌리로 돌아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난달 26일 주민소환(리콜) 투표에서 생환한 입법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기자회견에 앞서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주샤오톈의 발언은 정치적으로 두 쪽 난 대만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달 26일 친중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 의원들에 대한 파면 주민투표가 모두 부결된 이후 정치적 분열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친여 성향 시민단체가 추진한 주민소환 투표는 집권 여당인 민진당이 여소야대 정국을 타파할 카드로 여겨졌다. 하지만 25대 0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은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31일 주샤오톈 발언에 대해 “독립을 꾀하는 대만 민주진보당이 중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해왔다”며 “더 많은 대만인이 양안에 대한 진실을 알아가는 추세를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도 반응했다. 주샤오톈 발언에 대해선 “개인적 입장을 존중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중국을 따르거나 무력 통일에 찬성하는 발언이나 행위를 한 연예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최근 대만 연예인 2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 무력 통일 정책에 협조한 혐의다. 연예인들의 친중 행보가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대만 현행법은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통일 전선 선전을 지지하거나 협조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위반 시 최대 50만 대만달러(약 2345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한다.
대만의 ‘국민 여동생’으로 꼽히던 어우양나나(歐陽娜娜), 배우 겸 가수 장사오한(張韶涵)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 모두 “대만 지역은 중국의 대만성”, “대만은 반드시 중국으로 돌아온다”는 등 문구를 소셜미디어에 적으며 노골적인 친중 행보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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