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손흥민 "올여름 토트넘 떠나기로 결정" 이적 전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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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팀을 떠난다는 깜짝 소식을 알렸다. [뉴스1]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손흥민(33)이 10년 넘게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떠난다고 이적을 전격 발표했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씀 드려야 할 부분이 있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 부분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려야 될 것 같아서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한국어와 영어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전했다.
전날 토트넘 선수단과 입국한 손흥민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를 앞뒀다. 한국에서 치르는 뉴캐슬전이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으로 확정됐다.
이적할 구체적인 팀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오늘 어디로 떠난다고 말씀드리려 이 자리에 온 건 아니다. 해야 될 일(경기)이 있기 때문에, 향후 거취는 좀 더 결정 나면 (그 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최근 영국과 미국 매체들은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팀들도 오일머니를 앞세워 여전히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 팀을 고르는 기준점에 대해 손흥민은 “그것에 대한 답변은 없는 것 같다(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 제 앞으로 미래는 내일 경기 이후에 확실해지면 얘기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보면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저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제가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 그런 것들이 (결정에) 가장 컸던 것 같다. 제가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 제가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마음의 정리를 지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내년 월드컵은 미국을 포함해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데, 손흥민이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10년간 뛴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손흥민은 “저한테도 축구하면서 제일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축구하면서 한 팀에 10년간 있었던 건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팀에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다. 운동장 안팎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하면서 제가 이룰 수 있는 걸 (우승을) 해낸 게 가장 컸다”며 “저 자신한테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해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제 안에서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이런(이적) 결정을 팀에서 도와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10년간 몸담은 토트넘에 대해 “이번 결정은 커리어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팬 분들과 교류가 기억날 거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10년 이상 뛰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새로운 환경이 필요하고, 새로운 동기부여 ‘다시 시작하자’고 생각했다”며 ”영어도 못하던 소년이 토트넘에서 10년간 뛰며 남자가 돼 떠날 수 있어 기쁘다. 작별의 시기가 중요한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 개인 성과를 냈지만 무관에 그쳤던 손흥민은 2024~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이룰 것을 다 이뤘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도중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경기장 안팎에서 표정이 다소 어두운 편이었다. 손흥민은 앞서 지난달 31일 홍콩에서 열린 아스널전에서는 후반 33분 교체투입돼 12분만 뛰었다.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경기 후 주장완장을 채워주려 했지만 손흥민이 고사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분위기메이커인 로메로가 장난치면서 웃긴 장면을 연출했다”고 웃어 넘겼다.

토트넘 손흥민이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팀을 떠난다는 깜짝 소식을 알렸다. [뉴스1]
이적을 결심한 시점에 대해 손흥민은 “팀을 떠나겠다고 결심하고 결정한지는 좀 오래된 것 같다. 저한테 쉽지 않은 몇 주였고, 쉽지 않은 며칠이었다”며 “저도 항상 밝으려고 노력을 하고 축구할 때 행복한 친구다. 10년을 보낸 곳을 홀가분하게 떠나는 게 쉽지 않았다. 훈련할 때 팀원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고, 작은 소음조차 (나오는게) 싫어서 최대한 노력을 했다. 한국에서 이틀만큼은 팬분들에게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당연히 손흥민은 내일(3일 뉴캐슬전) 주장완장을 차고 선발출전할 거다. 최종명단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한국팬들 앞에서 치르는 고별전이고 확실히 팬들에게 작별할 시간을 주는 것이 구단의 대우이자 존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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