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덜 알려진 '왕의 쉼터'…울산 일산해수욕장의 500억짜리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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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사진 울산시

부산 해운대, 강릉 경포대, 울진 망양 등 유명 해수욕장보다 '덜 알려진'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이 500억원을 들여 해양레저 관광지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2025년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사업'의 최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의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대책의 핵심 과제로, 수도권·서해안권·동남권 등 전국 7개 권역에 사계절 체류형 해양관광 거점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울산시는 3일 "일산해수욕장이 있는 울산 동구가 동남권 최종 사업 대상지로 낙점되면서 일산해수욕장을 중심으로 국비 250억원, 지방비 250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관광지 개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업은 2027년 5월부터 2029년 11월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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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일산해수욕장 개발 예상도. 자료 울산시

일산해수욕장은 울산 도심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울기등대, 일산항 등 다양한 해양 관광자원을 주변에 두고 있다. 울산시는 이러한 입지적 강점과 아름다운 풍광을 바탕으로 일산해수욕장을 단순한 여름 피서지가 아닌 사계절 머물 수 있는 해양레저 복합관광단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동구는 일산해수욕장 일원에 일산풍류워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해양문화체험과 수상레저 교육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바다 위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수상거점 시설 워터 플랫폼(2400㎡)을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들의 눈길을 잡을 계획이다. 해수욕장 주변 시설도 대폭 강화한다. 대왕암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해안경관 탐방로인 '왕의 산책길'을 만들고, '왕의 바다쉼터'로 이름 지은 바다 위 휴식 공간을 꾸민다. 어린이들을 위한 '꿀잼' 바다놀이터(5000㎡)와 높이 18m의 어풍대 바다전망대를 설치하고, 일산항 방파제엔 조명과 테마를 입혀 야경 명소, 낚시 명소로 특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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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사진 울산시

일산해수욕장의 관광화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결된다. 울산시는 사업이 끝나면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숙박·음식·레저 서비스업의 성장, 청년 중심 일자리 창출 등 파급효과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일산해수욕장은 7월과 8월 34만5000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부산 해운대에 같은 기간 1000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과 비교하면 '덜 알려진' 해수욕장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에 따르면 2023년 해양관광 시장의 소비 규모는 40조 9430억원에 달하며, 울산은 그중 2조 7125억원을 차지했다. 울산의 시장 점유율은 전국 해양관광 소비의 6.6%에 불과하다.

이번 해수부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기까지 3년이 걸렸다. 울산시와 동구는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해당 사업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세 번째 도전인 올해 정치권과의 긴밀한 협력, 전략적 사업계획 보완 등을 통해 결실을 보았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성과는 동구 주민과 울산시가 지난 3년간 한마음으로 힘을 모은 결과"라며 "조선 산업의 중심지였던 동구가 이제는 해양레저관광과 산업이 공존하는 꿀잼 도시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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