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첫 ‘국립소방병원’ 음성에 준공…소방관 부상·정신 건강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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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 맹동면에 건립한 국립소방병원 전경. 사진 음성군
내년 1월 시범운영…300병상, 19개 진료과목
화재·구조 현장에서 다친 소방관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국립소방병원이 문을 연다.
3일 소방청에 따르면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에 건립한 국립소방병원이 내년 1월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6월께 정식 개원한다. 2022년 12월 착공한 소방병원은 최근 신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달 3일 준공 검사를 마쳤다. 국립소방병원건립추진단 관계자는 “건물은 다 지었지만, 의료장비 구축 등 병원 운영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연말 종합병원 의료기관 개설 허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첫 소방관 전문 의료기관인 국립소방병원은 3만9433㎡ 규모에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지었다. 국비 등 2070억원을 투입했다. 시범운영 동안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 등 7개 진료과목부터 운영한다. 정식 개원 전까지 19개 진료과목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302병상을 갖췄다.
소방관 전문 진료와 치료·연구 기능 향상을 위해 화상·정신 건강·재활(근골격계)·특수건강검진센터 등 4대 특성화 센터와 소방연구소가 운영된다. 병원 운영은 서울대병원이 위탁을 맡았다. 의료진 49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허석곤 소방청장이 지난 6월 20일 국립소방병원 건립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소방청
일반인도 진료 가능…음성군 “의료장비 예산 지원”
소방병원은 소방 공무원과 가족, 소방 관련 종사자 외에 일반 국민도 이용할 수 있다. 이종열 음성군 전략사업팀 주무관은 “음성군엔 종합병원이 없어서 청주시나 강원 원주에 있는 대형병원을 오가는 주민이 많다”며 “소방병원 건립으로 원정 진료가 줄고, 지역 의료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군은 소방병원 건립에 맞춰 ‘국립소방병원 연계 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을 시행한다. 소방 치유센터를 비롯해 소방, 안전 교육, 훈련 기관 유치, 연구소 설립 등 38개 과제를 추진한다. 또 병원과 연계할 수 있는 공모사업을 통해 주민 체감형 헬스케어 산업 유치에 힘쓸 예정이다.
군은 소방병원이 국내 최고 의료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예산도 지원한다. 진천군·충북도와 함께 국립소방병원 투자 및 재정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지방비 200억(도비 50억원, 진천군 40억원, 음성군 110억원)을 투입해 의료장비 도입에 나선다. 의료 장비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수요 조사를 거쳐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소방병원 건립을 통해 중부 4군(음성·진천·증평·괴산)의 공공의료 서비스 질이 나아지고, 전국 소방공무원 의료 복지 향상도 기대된다”며 “군은 의료장비 구매 등 개원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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